‘홍콜라·쌈닭의 우정’… 홍 대구시장, 무등산수박 선물 받아

입력 2022-09-05 17:32 수정 2022-09-05 17:40


강기정 광주시장이 홍준표 대구시장에게 무등산 수박을 선물했다. 중앙 정치무대에서 독특한 캐릭터를 구축해온 두 정치인이 영호남 광역단체장으로 변신해 정치적 친분을 과시하고 있다.

김세훈 광주시 광역협력담당관과 차승세 정무특별보좌관은 5일 오후 대구시청을 찾아 홍 시장을 만났다.

김 담당관과 차 보좌관의 손에는 광주의 상징 무등산 자락에서 수확한 무등산 수박이 들려 있었다.

늦여름의 진미이자 조선 시대 임금 진상품으로 꼽히는 무등산 수박을 선물한 강 시장은 홍 시장의 안부와 함께 반도체 동맹 등에 대한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시장과 강 시장은 중앙 정치무대에서 나란히 ‘하방’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2012년 말부터 2017년 4월까지 35·36대 경남지사를 지낸 홍 시장은 2017년 자유한국당 당대표에 이어 2022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

광주 북갑 지역구에서 17·18·19대 국회의원을 지낸 강 시장은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 의장을 거쳐 2020년까지 1년 8개월간 문재인 정부 정무수석을 맡았다.

홍·강 시장은 민선 단체장 취임 직전인 지난 6월에는 MBC 100분 토론에 함께 참석해 수도권 집중 해소와 국가 균형발전, 영호남 반도체 동맹, 지방소멸, 지방대 육성, 관문 공항 조성의 필요성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중앙 정치무대에서 개성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홍·강 시장은 토론에서 자신이 소속된 국민의 힘과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아 역시 ‘홍콜라’ ‘쌈닭’이라는 촌평이 이어졌다.

2009년 맺은 ‘달빛동맹’으로 민관 협력을 강화 중인 대구·광주는 2038 하계아시안게임을 공동 유치 중이다. 광주대구고속도로 개통에 이어 달빛내륙철도 사업 추진을 통해 더욱 가깝게 다가서고 있다.

영호남 화합은 물론 지역 균형발전의 양대 축으로서 협력과 교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홍 시장은 강 시장이 파견한 김 담당관 등과의 환담에서 1991∼1992년 광주지검에서 검사로 재직하던 시절에 무등산 등산 경험을 회상하며 남다른 친근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명간 광주를 방문해 강 광주시장과 두 도시 간 폭넓은 협력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의사도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