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차에도 도전 이어가는 유아인 “‘서울대작전’은 새로운 시도”

입력 2022-09-05 18:28
사진=넷플릭스 제공

배우 유아인이 넷플릭스 영화 ‘서울대작전’에서 카체이싱을 즐기는 80년대 히피로 변신했다. 1988년 서울 노원구 상계동 일대를 주름잡던 빵꾸팸의 리더 동욱역을 맡은 그는 특유의 자유분방함으로 캐릭터를 잘 살렸다.

유아인은 5일 기자들과 화상으로 만나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참여하면서 나를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가면서 연기 활동을 해왔다”며 “이번에는 통쾌하고 시원한 오락 영화에 몸을 담가서 대중과 신나게 즐기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었다”고 출연 배경을 밝혔다.

‘서울대작전’을 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우려를 많이 했다고도 넌지시 말했다.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많이 한 작품인 데다 오락 영화가 관객과 얼마나 공감대를 잘 이룰 수 있을지가 걱정이었다. 유아인은 “영화의 고전적 문법을 벗어나서 콘텐츠로서 충분한 즐길 거리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유아인은 영화 ‘완득이’ ‘베테랑’ 등 여러 작품을 통해 다채로운 연기를 보여줬다. 그만큼 그에 대한 대중의 기대도 크다. 그는 “(관심에 따른) 부담감이 있지만 책임감으로 소화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예전에는 연기적인 도전과 실험 그 자체를 즐겼다. 지금은 책임 있게 대중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최근 3년간 그는 쉼 없이 작품 활동을 했다. 지난해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에 출연했고, 영화 ‘승부’도 연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2023년에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에도 캐스팅됐다. 유아인은 “대중적인 배우로서의 모습을 그 어느 때보다 많이 보여준 시기가 최근 3년이었다”며 “원래 작품 활동, 연기 활동을 하지 않는 시간을 힘들어하는 편이지만 이제는 텀을 조금 가지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2003년 데뷔한 그는 올해 20년차 배우가 됐다. 유아인은 “내가 나를 좀 더 귀하게 여겨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배우 유아인은 나만의 것이 아니고, 내 마음대로 함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며 “많은 사람과 함께 만든 유아인이란 캐릭터의 존재를 귀하게 보살피면서 좋은 순간들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