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에 잠겨 콧구멍만 내민 소…“간신히 살았소” [영상]

입력 2022-09-05 17:08 수정 2022-09-05 17:17
지난 4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의 한 저류지가 침수돼 인근에 묶여있던 소 한 마리가 물에 고립됐다가 구출됐다. 연합뉴스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물이 불어난 저류지에 고립됐던 소가 간신히 구조됐다.

5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쯤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의 한 저류지 인근에 묶여있던 소 한 마리가 물에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태풍이 몰고 온 비로 저류지에 물이 차면서 소는 고립됐고 눈과 콧구멍만 겨우 내민 상태였다.

당시 고립된 소를 목격한 한 주민은 마을 이장과 주인을 찾아 알렸다. 현장에 도착한 주인은 밧줄을 이용해 소를 물에서 끌고 나왔다. 다행히 소의 건강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의 한 저류지 인근에 묶여있던 소 한 마리가 불어난 물에 잠겨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전날 서귀포시 대정읍에는 시간당 74.5㎜ 이상의 비가 내렸다. 소방당국이 대정읍 등 서부지역에 배수 지원을 나가 퍼낸 물의 양만 293t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태풍 힌남노는 6일 오전 1시 제주도, 오전 7시 남해안, 낮 12시쯤 울릉도 순으로 한반도를 직격하고 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호우·강풍 피해는 제주도와 남‧동해안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