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비대위원 전원이 5일 사퇴하면서 사실상 현 비대위가 해산됐다. 국민의힘은 추석 전 새 비대위 출범 준비를 마치겠다는 구상이다.
박정하 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당 비대위원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 9분 중 7분은 서면으로 사퇴서를 작성했다. 전주혜 이소희 위원은 구두로 사퇴 의사를 밝혔고, (위원실에) 도착하면 서면으로도 사퇴서 작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전에 있었던 당헌당규상의 비대위 상황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사퇴서를 작성하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수석대변인은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이 모두 사퇴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물론 주호영 비대위원장, 비대위원 모두 다”라며 “권성동 의원도 비대위원으로서 사퇴한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비대위는 해산됐고, 새 비대위가 꾸려지기 전까지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유지된다. 박 수석대변인은 “전국위에서 당헌당규가 의결돼서 해당 조항에 맞춰 당대표 권한대행인 원내대표가 현 상황을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다고 결정하게 된다”며 “오후에 있을 상임전국위에서 현재 상황에 대해 비상상황이라는 유권해석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8일 전국위와 상임전국위를 잇따라 열어 비대위원장 및 비대위원 인선을 완료하고 추석 전 새 비대위 출범 준비를 마칠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인 권 원내대표가 당내 추가 의견 수렴을 거쳐 이르면 7일 새 비대위를 이끌 비대위원장을 공개할 예정이다. 주호영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다시 맡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새 비대위 출범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안을 전국위원회에서 의결했다. 당헌 개정안은 ‘당 대표 사퇴 등 궐위, 선출직 최고위원 및 청년 최고위원 5인 중 4인 이상 사퇴 등 궐위, 그밖에 최고위에서 전원 찬성으로 비대위 설치를 의결한 경우 비대위를 둔다’고 규정했다.
개정한 당헌을 토대로 새 비대위를 재구성함에 따라, 지난달 법원이 ‘주호영 비대위’에 제동을 건 사태가 재발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