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힌남노, 고비는 6일 오전…“안전한 곳 머물길”

입력 2022-09-05 11:53 수정 2022-09-05 12:54
5일 오전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면서 서귀포시 대정읍 해안에 파도가 거칠게 일고 있다. 뉴시스

제11호 태풍 힌남노는 6일 오전 1시쯤 제주도에 최근접한 후 같은 날 오전 7시쯤 경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5일 기상청이 밝혔다.

힌남노는 전날 예상보다 1~2시간 정도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추세다. 경남해안 만조(해수면이 하루 중 가장 높을 때) 시각과 예상 상륙 시각이 겹칠 것으로 보여 큰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은 5일 브리핑에서 “이제부터는 시설물 관리 차원이 아닌 인명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며 “외출은 자제해주시고 실내 안전한 공간에 머물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기상청이 이날 오전 10시 발표한 태풍정보에 따르면 힌남노의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930hPa(헥토파스칼)과 초속 50m로 강도는 ‘매우 강’이다.

기상청은 5~6일 제주도, 전남 남해안, 경남권해안, 울릉도, 독도 지역에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40~60m(시속 145~215㎞) 내외인 초강풍이 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사람이나 바위를 날리고 크레인을 무너뜨리는 등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수준이다.

또 초속 25m 이상 강한 바람의 영향권에는 전남 대부분 지역, 경상도 대부분 지역, 전북 동남부, 충남 일부 지역, 강원도 남부 일부 지역이 들어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5일 오후부터 6일 오전까지, 남부지방은 5일 밤부터 6일 오전까지, 동해안은 5일 밤부터 6일 오후까지 강풍의 영향권에 들겠다.

5일 오전 10시 기준 제11호 태풍 힌남노 예상경로. 기상청 제공

기상청의 예상진로를 살펴보면 힌남노는 5일 오후 서귀포시 남남서쪽 270㎞ 해상에 이른 뒤 6일 오전 3시 서귀포시 북동쪽 100㎞ 해상을 지나 경남 남해안으로 상륙하겠다.

경남 남해안 상륙 후에는 북서진을 계속해 6일 오전 9시 부산 북북동쪽 80㎞ 지점을 통과한 후 동해로 빠져나가겠다. 이때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955hPa과 초속 40m이고 강도는 ‘강’일 것으로 예상된다.

힌남노는 동해로 빠져나간 후 계속 이동해 6일 오후 3시 울릉도 북북동쪽 180㎞ 해상을 거쳐 7일 오전 3시 일본 삿포로 북서쪽 370㎞ 해상까지 이동하겠다. 이곳에서 온대저기압으로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5~6일 전국에 100~3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

중부지방 북서부 지역을 빼고는 전국 대부분에 비가 200㎜ 이상 오겠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