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5일 오전 서울 지하철 2·4·5·9호선 등에서 출근길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벌일 예정이었으나 태풍 ‘힌남노’의 북상 영향으로 시위를 연기했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8시40분쯤까지 4호선 삼각지역 승강장에서 릴레이 발언을 진행하고 지하철 승하차 시위는 진행하지 않았다.
당초 이들은 삼각지역에서 2·5·9호선으로 환승해 국회의사당으로 이동,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장연은 이날 릴레이 발언을 마치고 4호선 혜화역까지 이동한 뒤 일정을 마무리했다. 열차 지연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삼각지역 승강장에는 전장연 회원 80여명이 모였다.
박경석 전장언 대표는 “재난 앞에서 국민과 함께하기로 했다. 장애인에게는 일상이 재난이어서 태풍을 앞둔 국민들 마음을 잘 알고 있다”며 “지하철 승강장 시위를 13일로 미루겠다”고 밝혔다.
이어 “추석 연휴 기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당사를 찾아가 저희 요구를 전달할 예정이며 양당이 장애인 권리 예산 증액과 입법 과제 등을 약속하면 13일 시위도 연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장연은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23년도 예산안에서 장애인 권리예산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출근길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날 힌남노의 영향으로 수도권 일대에 폭우가 예보됐다. 시속 22㎞로 북상하는 힌남노는 오전 9시 서귀포 남남서쪽에 이른 뒤 북위 30도선을 통과하면서 우리나라 쪽으로 방향을 틀고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