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5일 우리나라가 초강력 태풍 ‘힌남노’ 영향권에 들어온 것과 관련해 “오늘은 제가 비상대기를 좀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문답에서 ‘퇴근 안 하시고 상황을 챙기십니까’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출근길부터 청록색 민방위복을 착용한 모습이었다.
윤 대통령이 ‘비상대기’까지 거론한 건 수도권에 폭우가 쏟아지던 지난달 8일 밤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서초동 자택으로 퇴근한 후 빚어진 ‘정시 퇴근’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 전역이 역대급 태풍 힌남노 영향권안에 들어왔다”며 “자정 넘어서는 제주를 비롯해 남부지방을 강타할 걸로 예상된다. 정부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국민민 생명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재난대응과 관련해 관계자들의 선제적인 조치를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재난 관리와 구급·구조에 종사하는 모든 분들께 말씀드린다”며 “어제 말씀드린 것처럼 ‘선조치 후보고’다. 모든 국민이 내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에 대한 보고도 필요한 대응을 지원하는 차원이 아니라면, 제가 비상상황에 대해 대응을 지원하는 게 아니라면 먼저 조치하고 후보고해달라”며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모든 공무원과 국민이 일치단결해 노력하면 우리 가족과 이웃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취재진에게 “재난 상황에 관한 다른 질문 있는가”라며 오늘 내일은 상황이 상황인 만큼 이런 힌남노에 관한 말씀만 좀 (질문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한남동 관저 입주 시기’를 묻는 질문에 “글쎄 관저가 중요한 게 아니다”고 답했다. 태풍 상황 대응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