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더 빨라졌다…서귀포 향해 시속 22㎞ 북상 중

입력 2022-09-05 07:31 수정 2022-09-05 10:09
천리안위성 2A호가 4일 오후 7시10분 촬영한 제11호 태풍 힌남노(붉은 원). 국가기상위성센터 제공, 연합뉴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5일 오전 5시 기준 서귀포 남남서쪽 약 55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2㎞로 북상 중이다.

행정안전부는 이는 전날 오후 10시 발표 때 이동속도인 시속 12㎞보다 빨라진 수준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태풍은 이날 오후 3시 같은 방향 290㎞ 해상으로 접근할 예정이다. 최대 순간풍속은 전남 신안 가거도 22.0㎧, 제주 산지 20.2㎧, 전남 진도 14.5㎧로 집계됐다.

태풍경보는 이날 오전 8시 제주 남쪽 먼바다, 서해 남부 먼바다에 발효된다. 내일(6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전국 100∼300㎜로 제주 산지는 600㎜ 이상, 제주도와 지리산 부근 등은 400㎜ 이상이다.

전라·경상·제주권을 중심으로 발표된 예비특보는 충청·강원·경기로 확대됐다. 호우주의보는 인천, 경기, 강원, 전남 등에 내려졌다.

태풍 내습을 앞둔 4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 집중호우가 쏟아져 도로에 물이 들어차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일 0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제주 제주시가 322.5㎜로 가장 많고, 제주 서귀포시가 228.5㎜, 강원 화천군 89.4㎜, 경기 포천시 84.0㎜, 경북 경주시 82.5㎜, 울산광역시 72.5㎜ 등 순이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다. 사유시설 피해는 제주에서만 주택 8동, 상가 3동, 차량 1대가 침수됐다. 현재 퇴수와 견인 조치가 완료됐다.

피해 우려로 일시 대피한 사람은 86세대 106명으로, 부산 남구 77명, 부산 동구 28명, 경북 상주 1명이다. 집을 떠나 임시주거시설로 대피한 사람은 71세대 91명이다.

4일 강원 강릉시 소돌항 어선들이 매우 강력한 세력을 유지하면서 북상하고 있는 제11호 태풍 힌남노에 대비해 뭍으로 대피해 있다. 연합뉴스

현재 국립공원 22개의 탐방로 609개가 통제된 상황이며, 여객선은 46개 항로 66척이 통제됐다. 둔치주차장은 경북 20개, 울산 12개, 서울 6개 등을 포함한 47개소가 통제됐다.

고용노동부는 사업장 재택근무, 유연근무, 출퇴근 시간 조정을 권고했다. 제주도는 이날 학교 283곳(91.3%)에 대해 휴업·단축·원격수업을 결정했다. 부산시는 5일은 기상 상황을 고려해 학교장이 재량으로 결정하되, 내일은 모든 학교가 전면 원격수업을 하기로 했다.

행안부는 전날 오후 4시30분을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1단계에서 바로 3단계로 격상하고 위기경보 수준은 ‘주의’에서 ‘심각’으로 올린 바 있다.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중대본 비상대응 수위는 1∼3단계 순으로 단계가 올라간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