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예상경로’는? 통영 상륙 후 창원→경주·포항

입력 2022-09-05 06:07 수정 2022-09-05 10:04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강한 바람이 불면서 4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시 중심부에서 가로수가 부러져 넘어져 있다. 나하<일본>교도=연합뉴스

“이번 태풍, 정말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디 안전한 곳에 머무르길 부탁드린다.”

지난 4일 기상청이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의 예상 경로를 발표하면서 브리핑 말미에 이같이 강조했다.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매미와 루사 등 과거 큰 피해를 준 태풍 사례를 언급하면서 “슬픔과 회한이 다시 찾아오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의 예상 경로는 경남 통영·고성→창원·부산→경주→포항이다. 상륙 후 동해로 빠져나가는 데 3시간 정도가 걸릴 전망이다.

힌남노는 5일 제주도 남서쪽 해상을 통과한 뒤 6일 새벽 경남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우 강’ 상태로 상륙 후 내륙을 통과하며 ‘강’으로 강도가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의 강도는 ‘중-강-매우 강-초강력’ 4단계로 나뉜다.

4일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힌남노의 예상 경로는 5일 오후 3시 서귀포 남남서쪽 290㎞ 부근 해상, 5일 저녁 9시 서귀포 남남서쪽 160㎞ 부근 해상이다. 이후 힌남노는 6일 새벽 3시쯤 서귀포 동북동쪽 70㎞ 부근 해상을 지난다. 이때 중심기압은 945hPa(헥토파스칼), 최대 풍속은 초속 45m다. 태풍은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위력이 세다.

기상청 자료

6일 오전 7시쯤에는 경남 통영·고성 인근 육상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이때 통영과 고성의 힌남노 최근접거리는 10㎞다. 4일 오후 4시까지 통영의 최근접거리가 20㎞, 고성의 최근접거리가 30㎞로 예보됐는데, 태풍의 경로가 다소 수정됐다.

오전 8시쯤에는 창원을 관통한다. 이때 최근접거리는 ‘0㎞’다. 이 시각 힌남노는 부산·양산과 가장 근접한다. 부산과 힌남노의 최근접거리는 당초 40㎞에서 30㎞로 줄었다. 이때까지 태풍 강도는 ‘매우 강’으로 예상된다.

5일 새벽 5시 기준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는 모습이 천리안위성 2A호에 포착됐다. 기상청

내륙에 진입한 힌남노는 밀양과 울산, 경주를 거쳐 포항을 통해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오전 9시 울산은 30㎞까지 힌남노가 근접한다. 이 무렵에는 ‘강’으로 세력이 다소 주춤할 전망이다. 오전 10시 기준 포항은 10㎞, 경주는 30㎞ 거리에 힌남노가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도 오전 10시 280㎞ 거리로 힌남노와 가장 근접하게 된다. 이후 힌남노는 오후 1시 울릉도 30㎞ 부근을 거쳐 동해안으로 완전히 빠져나간다.

지역별 태풍의 최근접 시기는 기상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홈페이지 왼쪽 메뉴에서 태풍을 누르고 상세정보와 최근접예상을 차례대로 누르면 된다. 기상청은 태풍 정보를 6시간마다 갱신하고, 태풍이 위험 지역에 들어선 뒤에는 3시간마다 갱신하겠다고 밝혔다.

5일 새벽 3시 기준 힌남노는 서귀포 남남서쪽 약 550㎞ 해상에서 북상하고 있다. 위력은 ‘매우 강’이다. 중심기압은 930hPa, 최대풍속은 초당 49m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