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난 이재명과 다르다”…‘성상납’ 소환조사 수용

입력 2022-09-05 05:08 수정 2022-09-05 09:51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4일 오후 대구 중구 김광석 거리에서 당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기자회견 방식으로 지역 당원들과 시민들을 만났다.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경찰의 성상납 의혹 소환 조사를 통보한 것과 관련해 “저는 이재명씨와는 다르게 출석 거부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4일 오후 대구 김광석거리에서 기자회견 직후 일문일답에서 “경찰 측에서 저한테 문의가 왔다. 저는 제 변호인과 상의하도록 일임했다”며 “변호인이 현재 당내 가처분 상황, 당내 절차와 상충되지 않는 선에서 협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서 6일 출석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검찰 출석 여부를 놓고 5일 비상 의원총회를 연다. 당내 법률가 출신 인사들은 이 대표의 출석 가능성을 거론했지만, 당 지도부 대다수는 검찰 출석을 만류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다른 의원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이 새 비대위 설치를 위한 당헌 개정안 투표에 착수한 데 대해 “국민의힘이 양심이 없는 정당이라고 표결로 드러날 경우 그들이 도태될 수 있다는 믿음을, 불안감을 시민들이 심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위인설법(爲人設法)하지 말라고 했다. 사람을 상정해놓고 법 만드는 거는 잘못됐다는 뜻”이라며 “굳이 사자성어를 들먹이지 않아도 소급 입법하는 것은 우리 헌법이 금하는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그분들이 무엇을 위해 그들의 양심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지 모르겠으나, 안타깝게도 상임전국위원회는 그걸 막아내는 보루가 되지 못했다”며 “혹시라도 이 영상 보고 계신 전국위원들이 계신다면 양심을 걸고 행동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4일 오후 대구 중구 김광석 거리에서 당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현재 갈등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저는 윤 대통령이 작금 상황에 대해 후회할지 안 할지 예단하고 싶지 않고 지금 후회하는지 안 하는지도 생각하고 싶지 않다”며 “왜냐면 모든 것은 부메랑이다”라고 언급했다.

이 전 대표는 ‘추가 징계 시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 “제가 창당을 하기보다는 여러 가지 무리수를 두는 사람이 더 이상 둘 무리수가 없을 때 창당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창당 영광은 그들에게 남겨두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징계라고 하는 것이, 법체계도 그렇고 모든 징계라고 하는 것은 형평이 무너진 순간 그것은 위력을 잃는다”며 “만약 제가 사자성어를 썼다고 해서 징계된다고 하면 이건 역사에 길이 남을 조롱거리가 될 것이다. 저는 앞으로 사자성어를 썼던 모든 정치인을 여러분이 윤리위에 회부해주실 거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