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두 번째로 확진된 원숭이두창 환자 접촉자는 중위험 2명, 저위험 13명 총 15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까지 고위험 접촉자는 없으며 지역사회를 통한 전파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방역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두 번째 원숭이두창 확진자 A씨의 전염 가능 기간 동선을 파악해 노출 수준에 따른 위험도를 분류한 결과 중위험 접촉자인 가족․친구 2명, 의원․약국 등에서 A씨와 만난 저위험 접촉자 13명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저위험 접촉자의 경우 의심 증상을 인지하는 즉시 방역 당국에 신고․문의할 수 있도록 보건교육을 실시한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A씨는 유럽을 방문한 뒤 지난달 18일 입국한 내국인으로 귀국 열흘 뒤인 같은 달 28일 발열과 두통, 어지러움 등 증상이 발현됐다. 입국한 당시에는 무증상이었다. 그러다 30일 국소 통증이 느껴져 동네 의원을 방문했다.
입국 후 2주가 지난 이번 달 1일 A씨가 직접 보건소로 문의해 의심 증상이 인지됐다. 서울시 역학 조사관은 A씨를 의심환자로 분류, 유전자검사를 진행한 결과 원숭이두창 확진자로 최종 확인됐다.
질병청은 저위험 분류자에 대해 “의료기관 등에서 적절한 보호구를 착용했고 주된 감염경로인 체액이 직접 노출됐을 가능성은 낮아 저위험으로 분류했다”며 “원숭이두창 국내외 가이드라인에서 지역사회 일상접촉을 통한 전파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A씨가 의원을 방문했을 당시에는 발진과 수포가 나타나지 않은 상태였고, 의료진에게 여행력을 밝히지 않았으며 의료진 또한 여행력을 묻지 않았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