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중국 공산당 서열 3위인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국회의장 격)이 15~17일 방한한다고 4일 밝혔다.
국회에 따르면 김진표 국회의장은 16일 오후 2시 국회 접견실에서 리 상무위원장과 1시간 남짓 회담한 후 공동언론발표를 가질 예정이다.
오후에는 국회의장 공관에서 만찬도 진행할 계획이다. 양측은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의회 협력 강화 방안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회담한다고 국회는 전했다.
리 상무위원장의 이번 방한은 김 의장의 초청에 따른 것이다. 지난 2월 초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박병석 당시 국회의장의 방중에 대한 답방 성격도 있다.
리 상무위원장은 김 의장과 한·중 국회의장 회담을 마친 뒤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고위급 인사의 방한이라는 점에서 윤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한·중 정상회담 추진 논의가 더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한·중 정상회담은 2019년 12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양자 회담이 마지막이었다.
연내 한·중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오는 11월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중국 상무위원장 방한은 2015년 장더장 전 상무위원장 이후 7년 만이다. 리 상무위원장은 이번 방한에 총 66명의 대규모 수행단을 대동한다.
대표단에는 양전우 전인대 상무위원회 비서장, 우위량 전인대 감찰 및 사법위원회 주임위원, 쉬사오스 전인대 재정경제위원회 주임위원, 장예수이 전인대 외사위원회 주임위원 등 장관급 4명과 차관급 3명이 포함돼있다.
국회는 국회의장의 공식 초청 일정인 만큼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이 공항 영접에 나선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입국 당시 아무도 의전을 나가지 않은 것과 대조적이다. 당시 국회 안팎에서 ‘의전 홀대’ 논란이 일었던 점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