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문학의 고전 ‘분례기’ 쓴 방영웅 작가 별세

입력 2022-09-04 13:07 수정 2022-09-04 13:11
방영웅 작가. 창비 제공

소설 ‘분례기’의 작가 방영웅의 별세 소식이 뒤늦게 전해졌다.

4일 한국작가회의 등에 따르면 방영웅은 지난달 31일 80세로 세상을 떠났다. 장례식은 지난 3일 치러졌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계선씨, 아들 현준 현철씨 등이 있다.

1942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나 휘문고를 졸업한 고인은 집안 형편이 어려워 대학에 가지 못했다. 1967년 ‘창작과비평’에 장편 ‘분례기’가 연재되며 등단했고, 이 작품 하나로 단번에 문명을 얻었다.

‘분례기’는 1940년대 예산의 어느 농촌 마을을 배경으로 ‘똥례’라는 여성의 억척스런 생명력과 비극적 운명을 그려낸 소설이다. 가난하고 전근대적인 농촌 사회에 대한 사실적 묘사, 사투리와 속담 등을 활용한 짙은 토속성, 대담한 성 묘사 등으로 화제를 모았다. “뛰어난 농민소설”이자 “예산 사투리의 보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이 작품을 발굴해 잡지에 게재한 문학평론가 백낙청은 “우리말로 쓰여진 가장 훌륭한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방영웅은 이후 장편 ‘달’과 소설집 ‘살아가는 이야기’ 등을 출간했으며, 1969년 ‘달’로 한국창작문학상을 수상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