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 전국 비상…축제 문 닫고, 어선 대피

입력 2022-09-04 11:51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3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에 소형선박이 육지로 인양돼 있다. 강릉시 제공

전국 지자체가 제11호 태풍 힌남노에 대비한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강원도 춘천시는 춘천막국수닭갈비축제를 3일 폐막했다. 지난달 30일 개막한 이 축제는 4일까지 열릴 예정이지만 북상하는 태풍에 안전사고가 우려돼 폐막을 하루 앞당겼다. 축제장에 대형 천막 등 행사 시설물이 설치돼 강풍에 따라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4일 폐막 예정이던 춘천인형극제도 3일 오후에 문을 닫았다. 서울시도 4일 한강 잠수교에서 열기로 한 2022 한강 멍때리기 대회를 18일로 연기했다.

경남 함양군은 제17회 함양산삼축제를 5~7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군은 시설물 철거와 결박조치 등으로 시설물 피해를 예방하고 인명피해를 막고자 행사장을 전면 통제하기로 했다. 지난 2일 함양 상림공원서 개막한 이 축제는 11일까지 열린다. 진병영 함양군수는 “태풍으로부터 군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산삼축제를 일시 중단하게 되었다”며 “철저한 대비로 아무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일 오전 울산시 북구 정자항에서 어민들이 어선을 육지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국립공원도 입산이 전면 통제된다. 국립공원공단은 4일 오후 5시부터 설악산과 오대산, 지리산 등 전국 22개 국립공원의 탐방로 입산을 통제한다. 지리산 장터목과 설악산 중청대피소 등 현재 운영 중인 대피소와 야영장도 이용할 수 없다. 앞서 한라산 국립공원은 지난 2일 오전 6시부터 입산이 전면 통제돼 있다. 이의철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 탐방시설과장은 “태풍 힌남노 북상에 따라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탐방객 안전을 위해 선제적으로 통제하는 것이니 양해 바란다”고 말했다.

동해안 지역에선 소형어선을 육지로 인양하는 등 비상조치에 나섰다. 수협에 따르면 태풍에 대비해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종합상황반, 현장대응반, 복구지원반, 금융지원반을 통해 태풍에 대응하고 있다. 긴급 피항에 나선 어선을 대상으로 현지 중도매인을 통해 수산물 수매 지원에 나섰다.

특히 태풍이 지나갈 것으로 예상하는 제주, 전남, 경남해역에 있는 어선 4만3620척이 모두 대피를 마쳤다. 수협 관계자는 “태풍이 소멸할 것으로 예상하는 오는 7일 수산피해 집계 대책회의를 열고 신속한 피해 복구를 위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원도 강릉시는 어항 내 정박 중인 어선은 인근항으로 피항 및 선박 결박을 통해 보호하고, 소형어선은 육지 인양했다. 방파제 등 위험지역은 낚시객, 관광객, 주민이 출입할 수 없도록 통제하고, 강풍과 월파에 의한 피해 예상 시설물은 안전 보강 조치했다.

강원도 동해시는 3일 힌남노 태풍대비 긴급 점검 회의를 열었다. 각 분야별, 부서별, 동별 대비상황을 점검하고 취약시설에 대한 현장점검 강화를 지시했다. 동해시 관계자는 “5일 밤부터 6일 자정이 고비가 예상되는 만큼 4일까지 농작물, 해안가 시설물 결박조치, 도로변 지장물, 입간판 점검과 상습 침수지 배수로 정비, 대형 공사장, 소하천 점검을 마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