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광주 방문을 겨냥해 “복합쇼핑몰 건립에 대한 입장을 정확하게 밝히라”고 요구했다.
권 원내대표는 4일 페이스북에 “올해 여러 기업이 광주 복합쇼핑몰 건립 의사를 밝혔다. 순조롭게 진행될 줄 알았던 사업이 또다시 좌초될 위험에 처했다. 지역 시민단체가 민관협의체 구성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적었다.
권 원내대표는 “2017년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역시 시민단체가 격렬하게 반대하고,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문재인, 이재명, 심상정 같은 정치인까지 합세하면서 좌절됐다”며 “민관협의체 요구는 5년 전과 같은 시민단체의 반대 투쟁을 반복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2일 지도부와 광주를 방문했다. 이 대표는 여기서 “광주는 내 사회적 어머니”라며 “강하고 유능한 정당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위기에 직면하면 어김없이 광주를 찾는다. 립서비스로 지지를 읍소한다”며 “지금 광주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가 무엇인 줄 아는가. 바로 복합쇼핑몰”이라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복합쇼핑몰 반대는 시대에 역행하고 발전을 거부하는 것이다. ‘호남판 러다이트운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호남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낙후함을 강요받아서는 안 된다. 5년 전 민주당과 시민단체가 빼앗아간 복합쇼핑몰을 국민의힘이 찾아오겠다”고 강조했다. 러다이트운동은 산업혁명을 계기로 생계를 유지할 수 없던 19세기 초반 영국 수공업자들의 ‘기계 파괴’ 운동을 말한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광주 지방자치단체와 시·구의회를 장악하고 있다. 복합쇼핑몰에 대한 정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기업의 자유로운 진출을 허락할 것인가, 아니면 또다시 시민단체와 협잡해 광주 시민의 염원을 짓밟을 건가”라고 물었다.
이어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 7월 ‘복합쇼핑몰 유치할 테니 국비 9000억원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상업시설 하나 유치하는데 세금 9000억원이 소요된다면 앞으로 어느 기업이 광주에 투자하겠나”라며 “광주 지역 시민단체와 민주당이 복합쇼핑몰 유치를 방해한다면 우리는 투자 의사를 밝힌 기업을 직접 만나 애로사항을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