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은 4일 비례대표 국회의원 사퇴 권고 여부를 묻는 당원총투표를 종료하고 이날 결과를 발표한다.
당 선관위는 이날 오후 3시 당원들을 상대로 ARS 투표를 실시한 뒤 앞서 진행한 온라인 투표와 합산한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투표 결과 발표 시각은 오후 6시쯤이다.
정의당은 지난달 31일부터 총 1만8000명 당원을 상대로 ‘비례대표 국회의원 5명(류호정 장혜영 강은미 배진교 이은주)의 사퇴 권고안’에 대한 당원총투표를 실시했다. 투표율이 20%만 넘으면 투표는 성립되고, 가결 기준은 투표자 과반이다.
당원총투표는 강제성은 없지만 사실상 최고의사결정기구의 성격을 갖고 있어 ‘사퇴 권고안’이 가결되면 비례대표 국회의원들은 강한 사퇴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번 당원총투표는 대선과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당 쇄신책의 하나로 추진됐다. ‘의원사퇴 권고’를 위한 당원투표는 여야를 불문하고 역대 정당에서 유례없는 일이다.
당 관계자는 “가결이 되든 부결이 되든 비례의원들은 나름의 정치적 판단을 통해 별도 입장을 낼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류호정 의원은 지난 3일 당원 총투표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반대투표로 기회를 달라”며 “아직 투표하지 않은 당원 여러분, 부탁드린다. 투표를 포기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류 의원은 “사퇴 요구의 근거는 ‘비호감도 1위 정당’을 만든 책임이 비례대표 국회의원 모두에게 있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21대 국회 임기 시작 이래 우리 당에서는 강은미, 배진교, 이은주 의원의 의정활동에 대해 논쟁한 적이 제 기억에는 없다. 그러니 이번 투표는 류호정과 장혜영이라는 두 ‘낯선 정치인’, ‘시끄러운 존재’에 대한 당원의 평가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2년의 기간에 저는 제대로 된 ‘돌파구’를 찾는 데 실패했다”며 “가장 파괴적인 방법을 써서라도 당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발의자 당원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제가 화제의 중심이 됐을 때, 영문을 몰라 당황했을 당원들, 애먼 전화와 문자 폭탄에 시달렸을 당직자들에게 더 분명하고 책임 있게 설명했어야 했다”고 반성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