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TV 수요 절벽을 ‘개인’에 초점을 맞춘 신제품으로 극복하겠다는 방향성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개인의 삶의 방식에 최적화한 제품 라인업을 ‘라이프스타일’로 정의하고 향후 다양한 라인업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폴더블폰의 대중화 역시 주요 성장축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베를린국제가전박람회(IFA 2022)’가 열린 독일 베를린에서 TV 부문과 폴더블폰 판매 전략을 주제로 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정강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차세대기획그룹장(상무)는 최근 TV 시장이 변화의 기로에 서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콘텐츠 소비 행태와 거주 환경에 대한 인식 변화로 인해 TV 수요가 새롭게 창출되고 있다”면서 “방송이나 VOD 같은 단순 영상 콘텐츠를 시청하는 것을 넘어 게임과 재택근무, 홈피트니스, 사물인터넷(IoT), 소셜 커뮤니티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데 TV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런 시장 특성의 변화에 맞춰 ‘개인화 제품’을 지속해서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소비자의 다양한 삶의 방식에 맞는 제품 라인업을 ‘라이프스타일’로 정의했다. 정 상무는 “모바일 콘텐츠를 시청하는 데 특화한 ‘더 세로’, 실외에서도 홈엔터테인먼트를 경험할 수 있는 ‘더 테라스’, 가정에서도 영화관의 화질을 경험할 수 있는 ‘더 프리미어’ 등 다양한 욕구에 대응하는 제품을 출시해왔다. TV라는 상품에 소비자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이 접목될 수 있는 특별함을 더한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전략제품개발팀장(부사장)은 “삼성전자의 혁신 철학을 바탕으로 시작된 폴더블은 유연하면서도 강하고, 대화면으로 높은 생산성을 제공하면서도 휴대성을 유지해야 하는 등 수많은 역설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는 4세대 폴더블폰을 내놓기까지 힌지의 내구성과 성능을 향상시켜야 했다. 힌지는 단말을 접었다 펼쳤다 할 수 있게 해주는 핵심 부품이다. 폴더블폰만의 ‘플렉스 모드(Flex mode)’ 경험을 가능케 한다.
최 부사장은 “Z 폴드4에 적용된 슬림 힌지는 더욱 컴팩트한 구조와 디자인으로 무게가 전작 대비 15% 감소했다. 특히 구조 최적화를 통해 필요 부품을 약 60%까지 감소했고, 제조 공정의 복잡도를 낮춰 대중화에 필요한 대량 생산을 보다 용이하게 했다. 그 결과 내구성을 전작 대비 45% 가까이 개선시켰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의 ‘신뢰성 테스트’를 방문객이 직접 볼 수 있도록 IFA 2022 전시장을 꾸몄다. 벽면에 신뢰성 테스트용 기계장치를 수십대 부착해 끊임없이 폴더블폰을 접었다 펴는 움직임을 보여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폴더블폰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은 내구성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직접 소비자들이 눈으로 내구성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인 할 수 있도록 전시관을 꾸몄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대중화’를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이 2025년 자사 플래그십 전체 판매 비중의 절반 가까이 될 것으로 기대 중이다. 최 부사장은 “폴더블폰이 가지는 구조적인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소재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겠다.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폴더블폰의 대중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베를린=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