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구 신설 뉴홍콩시티 견인할듯

입력 2022-09-03 23:00 수정 2022-09-03 23:14


인천시가 인구 10만명 규모의 영종국제도시를 영종구로 개편하는 방안을 발표함에 따라 영종도 주민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일 인천 영종국제도시 주민에 따르면 정부안에 반영된 주요 사업을 살펴보면 총사업비 4764억 규모의 ‘영종 ~ 강화 서해평화도로건설 사업’을 위해 공사비 180억원을 마련했다.

특히 시는 영종구가 탄생하면 항공·해양·레저산업 중심의 뉴홍콩시티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영종경제자유구역 활성화에 따른 인구증가도 예측된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주민들은 인천시 홈페이지에서 3000명이상의 발의를 통해 “내집을 가는데 통행료를 내는 한심한 영종도의 교통실상에 대해 유정복 시장이 직접 답변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섰다.

유 시장은 선거 과정에서 민자사업으로 추진한 영종대교와 인천대교의 통행료와 관련, 영종도 주민들에 대해서는 무료 통행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당선됐다. 집단민원이 3000명에 도달하면 시장이 직접 영상으로 답변해야 한다.

영종도 주민들의 무료통행 요구 민원은 이날 현재 3216명으로 전체 집단민원 중 1위로 올라섰다. 영종도 주민들의 집단민원이 최단시간내에 3000명 이상에 도달한 것은 네이버 대표카페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영맘카페의 힘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주민들은 “영종구 신설을 통해 인천공항 일대에서 나오는 세금을 영종도에 재투자하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한다”면서도 “뉴홍콩시티를 성공시키기위해서라도 영종도 주민 무료통행 선거공약을 연내에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는 영종구 신설을 통해 차기 지방선거부터 영종구청장을 민선으로 뽑을 수 있도록 행정체계 개편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주민들은 오는 9월 15일 영종도에 집중 추진되고 있는 카지노클러스터가 경제자유구역법에 기초해 추진되면서 지역사회와의 상생방안이 마련되지 않아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토론회를 통해 공개적으로 거론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일부 정치권 인사는 인천공항 일대에 최대 8개의 카지노복합단지가 조성되면 그 자체로 엄청난 기회가 마련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는 등 주민들과는 상당히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어 영종도의 인구증가를 놓고 격렬한 논란이 파생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