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시장 수요 절벽 돌파 전략은 초대형, 초경험, 초개인화”

입력 2022-09-04 10:02

LG전자가 TV 수요 절벽을 극복할 전략으로 ‘고객 경험 극대화’를 앞세웠다. 소비자가 TV를 구매할 때 휴식(休)과 아름다움(美), 즐거움(樂)이라는 가치를 추구한다는 점은 업황이 악화해도 변하지 않을 ‘본능’이라는 판단에서다. 초대형, 초경험, 초개인화를 추구하며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면 수요 감소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백선필 LG전자 상무(TV CX담당)는 3일(현지시간) ‘베를린국제가전박람회(IFA 2022)’가 열린 독일 베를린에서 ‘TV 테크브리핑’을 열고 LG전자의 TV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백 상무는 “글로벌 TV 제조사들은 IFA 2022에서 공통적으로 고객 맞춤 사용환경과 고객경험 향상, 타 디바이스와의 연결성, 환경과 약자를 배려하는 ESG 테마 등을 내세웠다. TV 업계를 관통하는 트렌드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TV 시장의 전체적인 트렌드는 달라질 수 있지만,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할 때 휴(休), 미(美), 락(樂)의 가치를 추구하는 것은 본성이라 바뀌지 않을 것이라 본다”며 “고객의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초대형, 초경험, 초개인화 등 다양한 솔루션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IFA 2022에서 97형 올레드(OLED) TV를 공개하며 ‘대형화’의 결과물을 선보였다. 또 136형 가정용 마이크로 LED도 전시했다. 마이크로 LED는 올레드와 마찬가지로 초소형 소자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며 화소 역할을 하는 자발광 디스플레이다. 초호화 주택의 거실이나 시네마룸에 설치하기 적합하다. 백 상무는 “전 세계 인플레이션 등으로 TV 수요가 위축된 것은 사실이지만 초대형 TV 수요는 매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연말 쇼핑 시즌과 맞물려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 등이 예정돼 있어 초대형 라인업을 지속 확대하며 프리미엄 수요를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고객의 즐거움을 극대화하는 제품도 IFA 2022에서 주목받았다. LG전자의 벤더블 게이밍 올레드 TV ‘플렉스(FLEX)’는 초경험을 제공한 대표적인 사례다. T3와 테크레이더는 플렉스를 ‘Best of IFA 2022’로 각각 선정했고, 트러스티드리뷰도 ‘Best in show winner’로 플렉스를 꼽았다.

백 상무는 “플렉스는 2020년 말부터 기획한 제품으로 실제 게이머들을 초청해 TV로 게임을 하며 불편했던 점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그 결과 게임을 할 때와 콘텐츠를 시청할 때 화면의 곡률을 달리했으면 한다는 아이디어, 사람마다 TV를 보는 각도가 다르니 위치를 달리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아이디어 등이 제시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제 게임을 할 때 필요로 하는 기능을 최대한 담으려 했다. LG가 게이머들과 함께 개발한 게이밍 TV가 플렉스”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초개인화’ 전략을 통해 스크린 라인업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 스탠바이미, LG 올레드 오브제컬렉션과 같은 다양한 폼팩터로 시장의 호응을 얻고 있는 신제품 라인업을 지속 늘려 가겠다는 것이다. 백 상무는 “포화해 가는 TV 시장에서 새로운 시장영역을 개척하는 것이 다른 업체 대비 기술적 차별화를 도모하는 것은 물론이고 시장 지위까지 공고히 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베를린=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