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주 올레길에서 실종된 60대 여성이 일본 해상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시신을 유가족에 인계했다.
2일 제주도경찰청과 서귀포경찰서 등에 지난해 10월 27일 제주 망장포 인근 올레5코스를 걷다 실종된 이모(66)씨가 300㎞ 떨어진 일본 해상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이씨의 시신을 지난달 30일 유족에게 인계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실종 당일 오후 서귀포시 남원읍에서 집을 나선 뒤 돌아오지 않았다. 오후 4시쯤 망장포 인근 올레길로 들어가는 모습이 CCTV에 마지막으로 포착됐다.
이씨 가족은 이튿날 이씨를 실종신고했다.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이씨의 마지막 실종 지점을 찾았다. 이후 소방과 해경, 경찰특공대, 해병대 등에 협조를 요청해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지만 이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 5월 일본 경시청이 인터폴을 통해 경찰청에 국제 공조를 요청해왔다. 일본 나가사키현 마츠우라시 다카시마 항구에서 백골 상태로 발견된 변사자의 신원 확인이 필요하다며 DNA 대조를 요청한 것이다. 제주도와는 직선거리로 300㎞ 떨어져 있는 지점이었다. 시신은 지난해 12월 다카시마 항구에서 한 어부가 발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DNA와 치아 구조 등을 분석해 이씨 신원을 확인했다. 이씨의 시신은 실종 10개월 만인 지난달 30일 유족에게 돌아왔다.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씨의 사망 원인을 조사했지만 타살 혐의는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실종자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안타깝다”며 “늦었지만 고인을 가족의 품으로 인계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전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