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반도체 전문기업 퀄컴이 메타(옛 페이스북)와 메타버스 경험을 넓히기 위해 협업한다. 또 오디오 스트리밍 기술 및 서비스 강화를 위해 보스와도 손을 잡았다. 퀄컴은 모든 사람과 사물이 연결되는 세상이 찾아올 것이라며 향후 활동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 겸 CEO는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베를린국제가전박람회(IFA 2022)’에서 첫 번째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그는 스마트폰과 무선 이어폰, 가상현실(VR) 기기 등에 탑재되는 자사 제품을 주로 소개했다.
아몬 CEO는 “모든 사람과 사물이 지능적으로 연결되는 세상이 되고 있다. 퀄컴은 메타버스와 오디오 스트리밍 등 물리적인 공간과 디지털 공간을 융합해 소비자를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몬 CEO는 이날 퀄컴이 메타와 메타버스 경험 확대를 위한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메타버스 시대를 앞당기는 기술 혁신을 이루겠다는 목표에서다. 두 회사는 ‘완전한 메타버스 구현’을 목표로 차세대 플랫폼과 핵심 기술 지원을 위해 협력한다. 퀄컴은 메타가 추진하는 가상현실(VR)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을 스마트폰에서 자유롭게 구현할 수 있도록 협업할 계획이다.
아몬 CEO는 “메타버스 기술을 선도하는 퀄컴과 메타가 협력해 수십억 명의 사람들을 연결하는 컴퓨팅에 혁신을 가져다줄 것이다. 증강현실 분야의 공동 리더십을 바탕으로 완전한 메타버스 내 업무와 엔터테인먼트, 교육, 창작 등의 분야에서 업계 최고의 기기와 경험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퀄컴은 또 오디오 스트리밍 기술·서비스 강화를 위해 오디오 기업 보스와도 손을 잡았다. 보스는 무선이어폰, 헤드폰, 스피커, 사운드바 등 다양한 오디오 제품에 퀄컴 무선 오디오 플랫폼을 적용 중이다. 보스는 향후 퀄컴의 S5 오디오 시스템온칩(SoC)을 제품에 탑재할 계획이다. 퀄컴 S5 오디오 플랫폼은 하루 종일 사용 가능한 초저전력 성능, 고성능 무선 연결 기능을 지원한다.
아몬 CEO는 “보스는 오디오 분야에서 가장 상징적인 브랜드 중 하나다. 퀄컴과 보스의 오랜 협력 관계가 성장하는 것을 보게 되어 자랑스럽다. 앞으로 보스는 퀄컴의 오디오 및 연결 플랫폼을 채택해 혁신적인 오디오 기기를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몬 CEO는 이날 삼성전자와의 협력 관계도 강조했다. 그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 8+Gen1을 도입한 스마트폰 제조사를 소개하면서 갤럭시 Z 플립4에 탑재됐다고 강조했다. 아몬 CEO는 “퀄컴과 삼성전자는 분리할 수 없는 파트너다. 스냅드래곤과 갤럭시의 조합은 정말 놀랍다”고 말했다.
베를린=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