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를 서비스하는 카카오게임즈의 미숙한 운영 방식에 이용자들이 격렬한 항의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제는 정치권에서도 사건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은 되려 ‘최후통첩’을 공개하며 거센 저항을 예고했다.
카카오게임즈는 1일 우마무스메 공식 카페에 사과문을 게시하고 “지속해서 개발사 및 관련 부서와 논의해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계속된 시위에도 대응이 늦어진 이유가 일본 개발사와 협의하는 데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라면서 “관련된 모든 사항은 사이게임즈와 협의한 후에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용자들은 “책임회피”라며 사과문에 납득하지 않았다. 이용자들은 2일 디시인사이드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갤러리’에 ‘최후통첩’이라는 제목의 성명문을 올렸다. 이들은 “카카오게임즈 측은 소비자 대표에게 어떠한 답변도 내놓지 않았다”며 “소비자 대표가 얼굴과 이름을 모두 공개하고 인터뷰에 나서는 동안 조계현 대표이사는 이를 피해 사무실로 도망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항의했다.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은 지난달 29일과 31일에 경기 성남시 판교에 있는 카카오게임즈 본사 인근에서 각각 마차시위와 트럭시위를 진행했다.
이용자 분노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상황에서 정치권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SNS를 통해 “게이머의 시각에서 이 문제를 보자면 카카오게임즈 측에 잘못이 있다는 것은 명확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 의원은 현행법상 카카오게임즈를 처벌할 법적 근거가 없다면서 “앞으로 입법과 개정을 통해 게임 이용자 보호를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또한 소통창구 마련에 힘쓰겠다면서 “이 글을 올리는 대로 카카오게임즈 측에도 공식적으로 이용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여 이용자들의 목소리에 화답해 달라고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글 말미엔 “사안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겠다”고 경고했다.
정진솔 인턴기자 s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