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미술시장 ‘큰손’ 서울로…프리즈·키아프 개막

입력 2022-09-02 17:24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에 로이 리히텐슈테인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세계적인 아트페어 주관사 프리즈가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개최하는 ‘프리즈 서울’과 국내 최대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이 2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사이먼 폭스 프리즈 최고경영자(CEO)는 환영사를 통해 “아시아에서 첫 번째로 여는 프리즈를 서울에서 개최하게 돼 매우 만족한다”며 “서울에는 미술관과 갤러리, 아티스트 등이 많이 있다는 점에서 개최지를 서울로 선택했으며 앞으로 계속 협력 관계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구자열 키아프 조직위원장은 “키아프가 오랫동안 노력해서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세계적 아트페어인 프리즈와 축제를 개최하게 됐다”며 “이번 행사가 한국 문화예술의 큰 발전이 되는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에서 한 관람객이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첫날은 VIP 티켓 소지자만 입장할 수 있다. 일반 관람은 3일부터 시작한다. 프리즈 서울은 코엑스 3층에서 5일까지, 키아프 서울은 1층에서 6일까지 열린다.

프리즈 서울에는 21개국 갤러리 110곳이 참여했다. 관람객들은 미술사의 주요 작가와 동시대 최고 작가들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정상급 갤러리 18곳이 참여하는 ‘프리즈 마스터즈’ 섹션에는 근현대 미술사 속 거장들의 작품이 전시됐다.

세계 최고의 화랑으로 꼽히는 가고시안과 하우즈앤워스는 처음으로 국내 미술시장에 진출했다. 가고시안은 미국의 2세대 추상표현주의 여성화가 헬렌 프랑켄탈러의 1978년 작품 ‘에트루리안 산책’을 선보였다. 하우즈앤워스는 최근 미술시장에서 정상급으로 꼽히는 화가 조지 콘도의 신작을 대표작으로 내세웠다.

애콰벨라 갤러리즈는 앤디 워홀, 프랜시스 베이컨, 장 미셸 바스키아, 알베르토 자코메티, 키스 해링, 엘즈워스 켈리, 윌리엄 드 쿠닝, 앙리 마티스, 피에트 몬드리안, 로버트 라우센버그 등의 작품을 전시했다. 이 갤러리는 이번 행사의 최고가(약 600억원) 작품인 파블로 피카소 ‘방울이 달린 빨간 베레모 여인’을 내놨다. 카스텔리 갤러리의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팝아트와 앤리 주다 파인 아트의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 등도 전시됐다.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키아프)는 21회째인 올해 처음으로 프리즈와 공동개최했다. ‘키아프 서울’에는 17개 국가의 갤러리 164곳이 참여했다.

이날 전시장에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등 국내외 수집가들, 세계 유수 미술관과 갤러리 관계자들이 방문했다.

런던과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지에서 아트페어를 개최하는 프리즈에서는 수천억 원대 규모의 거래가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키아프는 지난해 매출 650억 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