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아 길이만 2.6m…50만년전 ‘거대’ 코끼리 화석 발굴

입력 2022-09-03 00:01
3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 레바딤 인근에서 고대에 번성했던 곧은상아코끼리의 상아 화석이 발견됐다. 연합뉴스

이스라엘에서 약 50만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코끼리의 상아 화석이 발견됐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생물학자 에이탄 모르가 이끄는 발굴팀이 이스라엘 남부 레바딤 인근에서 코끼리 상아 화석을 발견했다. 길이만 2.6m에 무게가 150㎏에 이르는 화석으로, 보존 상태 또한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훌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화석은 영국이 이스라엘을 식민 통치하던 기간에 모래 채취장으로 조성됐던 함몰 지형에서 발견됐다.

3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 레바딤 인근에서 고대에 번성했던 곧은상아코끼리의 상아 화석이 발견됐다. 연합뉴스

발굴팀은 발견된 상아가 약 50만년 전 지구를 누볐던 ‘곧은상아코끼리(straight-tusked elephant)’의 것으로 보고 있다.

곧은상아코끼리는 신생대의 일부인 플라이스토세 중·말기에 번성하다가 40만년 전쯤 멸종한 종이다. 아프리카를 포함해 유럽·아시아 등 전세계에서 발견되며, 그 크기가 아프리카 코끼리의 4배에 달할 정도로 크다.

애비 레바 이스라엘 문화재청 발굴국장은 “이 상아는 40만년 전 멸종한 곧은상아코끼리의 것으로, 상아의 주인인 코끼리는 크기가 최대 5m에 달할 정도로 클 것”이라며 “상아 근처에서 선사 인류가 동물의 사체를 토막 내거나 껍질을 벗길 때 쓰던 석제 도구도 발견됐다”고 전했다.

서민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