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檢소환 언급 안 해…지도부는 “검찰의 만행” 엄호

입력 2022-09-02 11:3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일 광주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의 소환통보와 관련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이 대표는 “윤석열정부에서 지역균형발전의 과제가 후순위로 밀리고 퇴행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다.

이어 “지역 간 균형이라는 차원에서 광주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특별법으로 정부 지원이 가능하게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이 대표의 이번 발언은 정쟁보다 민생에 주력하는 야당 대표의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반면 민주당 지도부는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이 대표를 엄호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정치검찰이라는 윤석열 정권의 호위무사를 동원해 제1야당 대표를 소환하겠다는 사상 초유의 일을 정기국회 첫날 발표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전정부 먼지털기식 사정정국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지 급기야 야당대표를 소환하려는 만행까지 저질렀다”며 “국정감사 답변과 언론인터뷰 내용을, 더구나 사실관계까지 확인된 발언을 문제 삼아 야당대표를 소환하겠다는 것은 명백한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야당대표를 상대로 맞을 때까지 때리겠다는 정치검찰의 ‘두더지잡기식 수사’를 묵과할 수 없다”며 불쾌감을 표출했다.

박 원내대표는 검찰을 향해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라”며 화살을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돌리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 부인의 주가조작과 논문표절, 대통령실 사적채용 등 살아있는 권력을 둘러싼 차고 넘치는 의혹들에는 철저히 눈감으면서, 정치보복에는 혈안이 된 ‘윤석열 검찰공화국’을 국민들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