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2일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한 대중문화예술인 병역특례 적용과 관련해 “국익 측면에서 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 정책위의장은 2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BTS법이 아니다. 제2, 제3, 제4의 BTS가 나온다면”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병역 면제를 해주는 42개의 콩쿠르 대회가 있다”며 “옛날에 이런 42개의 기준을 잡을 때는 우리 젊은 청년들이 아메리칸 어워드나 빌보드어워드 이런 데 가서 우승하리라고 상상을 못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 정책위의장은 “윤이상콩쿠르나 서울국제무용콩쿠르에서 우승해도 (군대를) 안 간다”며 “국가 브랜드를 끌어올리는 (아메리칸 어워드, 빌보드어워드 같은) 것들과 균형을 맞춰볼 때 너무 불균형으로 되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BTS가 빌보드차트에서) 우승을 17주 했는데, 경제적 환산 가치로 56조원이 넘는다”며 “국가가 (병역특례 제도를) 공정하게 운영해서 똑같은 기회를 부여하자는 것이지 어느 한 음악인만 빼자고 하는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성 정책위의장은 지난달 3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제기된 BTS 병역 문제 여론 조사 제안에 대해선 “여론조사로 병역을 면제하자고 할 수 있겠느냐”라며 “여론이 어떤지 참고 자료를 보자는 것이다. 중요한 건 공정하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회에는 대중예술인을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이 계류 중이다.
다만 BTS 병역 특례를 둘러싼 반발도 여전하다.
이언주 국민의힘 전 의원은 이날 지난 1일 페이스북에 글을 남기고 “BTS의 경우에는 결과적으로 국위를 선양하기도 하지만 주된 동기 자체는 어디까지나 개인의 이익이나 성공으로 그 활동의 본질은 개인 또는 기획사의 사적 음악활동이자 영리활동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의원은 “BTS가 국위선양과 문화발전 등 우리 사회에 많은 기여를 하고 또한 너무나 그들을 좋아하고 또 감사하다”면서도 “다만 그들을 올림픽 등 공적 동기에 의한 국위선양의 경우와 동일시해서 특례를 적용하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