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태’ 당시 “내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나”라며 동양대 교수직을 내려놓은 진중권 교수가 약 3년 만에 대학 강단으로 돌아왔다.
2일 광운대에 따르면 진 교수는 이달부터 다음해 8월까지 광운대 정보과학교육원 소속 특임교수로 강의하게 됐다.
올해 2학기에는 학부생 대상 ‘예술 철학으로의 초대’라는 교양 강의를 맡아 미술 역사와 예술 철학을 가르친다.
대학 측에서 먼저 진 교수에게 교수직을 제안했고 진 교수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진 교수는 “학생들에게 돌아간다는 것은 아주 기쁜 일”이라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진 교수는 지난 2019년 12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씨의 동양대 표창장 위조 의혹을 비판하며 약 7년간 재직했던 동양대 교수직에서 사직했다.
조 전 교수는 사직서를 공개하며 “내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나. 이젠 자유다!”라는 글을 남겼다.
당시 그는 페이스북에서 “표창장이 위조됐다는 판단을 내린 (2019년) 9월초 학교에 남아있을 수 없겠다는 예감이 들었다. 그 후에 벌어진 일은 결말까지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진 교수는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되자 “학교에 사직서를 낸 것이 작년 12월 19일. 얼추 1년이 지났다. 사실이 사실의 지위를 되찾는 데에 무려 1년이 걸렸다”며 “누군가 사실을 말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둬야 한다면, 그 사회는 민주주의 사회가 아닌 거다”라고 했다.
대표적인 진보 논객으로 꼽혔던 진 교수는 조국 사태 이후 서민 단국대 교수 등과 함께 ‘조국 흑서’를 펴내기도 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