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프로야구 선수 송승준(42), 김사율(42)씨가 위증죄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들은 현역 시절 금지약물을 소지한 사실이 드러난 지난해 관련 재판에 출석해 금지약물인 줄 몰랐다고 증언했는데, 이것이 거짓말로 밝혀진 것이다.
재판부는 지난 6월 위증 혐의를 받는 송씨와 김씨에 대해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고 1일 SBS가 보도했다. 앞서 검찰은 관련자들의 통화 녹음 내용 등을 확인하다 이들이 금지약물인 줄 알고 구매했다는 단서를 발견해 두 사람을 위증죄로 기소했다.
프로야구 롯데의 간판 투수였던 송승준과 김사율은 지난해 금지약물을 소지한 혐의로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현역으로 뛰던 5년 전 후배였던 이여상씨로부터 약물을 구매한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두 선수는 당시 줄기세포 영양제라는 이여상의 말에 속았던 것이라며 자신들도 피해자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여상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금지약물인지 몰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송씨는 지난해 6월 언론 인터뷰에서도 “전혀 눈치를 못 채고 있었고, 그걸 (금지약물인 줄) 모르고 받았기 때문에 더 억울한 부분이 있다. (단순) 소지고 아니고 그걸 떠나서 이 자체만으로도 자존심 상하고 되게 기분이 나쁘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해 3월 언론 인터뷰에서 “불법 금지약물에 대해서는 일체 관심도 없었고, 이 나이에 그런 데에 관심을 가질 만한 이유도 없었잖나. 내가 알고 있는 선에서 제가 증언할 수 있다면 꼭 진실을 밝혀내고 싶다”고 했다.
두 사람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뒤 야구 관련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송씨는 한 야구 예능프로그램에 출연 중이고, 김씨는 독립야구단 감독을 맡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