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사즉생”… 개딸 “털어서 먼지 안 나와” 봇물

입력 2022-09-02 04:48 수정 2022-09-02 05:35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 나은 민주당' 만들기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지지자들의 요청에 따라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 소환 통보를 받은 1일 호남 당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죽고자 하면 산다”고 말했다. 그의 지지자들은 SNS에서 ‘수년간 털어도 먼지 하나 안 나왔다’는 태그를 단 게시물을 쏟아내며 검찰에 반발했다.

이 대표는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더 나은 민주당 만들기 타운홀 미팅’을 진행하면서 “여러분들이 준 표 하나하나가 더불어 함께 사는 대동세상을 만들어 달라는 명령이라고 생각한다”며 “저도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죽을 힘을 다하겠다. ‘죽고자 하면 산다’는 것처럼 ‘사즉생’의 각오로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호남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자식 같은 존재”라며 “좀 잘해주면 좋겠는데 왜 자꾸 엇나가는지, 기대에 못 미치는지, 혼내고도 싶고, 회초리도 들어서 훈계하고 싶을 것이다. 자식 같은, 마음에 꽉 차지는 않으나 천륜으로 어쩔 수 없는 자식을 둔 부모의 느낌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의 미래가 산으로 갈지 들로 갈지 결정되는 이 중요한 시기에 중요한 역할을 맡겨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깊은 책임감으로 사즉생의 정신으로 보답하겠다”고 거듭 ‘사즉생’을 강조했다.

트위터 캡처

이 대표의 적극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에서는 거센 반발이 터져 나왔다. 이들은 이날 트위터에서 ‘#이재명_수년간털고_먼지하나안나와’라는 태그를 단 글을 쏟아내며 이 대표 관련 의혹은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2일 새벽 이 태그는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올랐고, 오전 4시30분 기준 4만9000개가 넘는 관련 게시물이 만들어졌다.

이 대표의 지지자들은 “먼지도 안 나오니까 소환해서 망신이라도 주고 싶나” “정치보복 중단하라” “정치검찰”이라며 분노를 터뜨렸다.

트위터 캡처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조준해 ‘#김건희를_소환하라’ ‘#김건희를_수사하라’는 게시물도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김 여사를 언급하며 “누구는 조사 한 번 안 하고 무혐의를 때리는데 발언하나 꼬투리 잡아서 허위사실로 소환하는 검찰 현실에 탄식이 나온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은 “이런다고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오르지는 않는다”고 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이상현)는 공직선거법위반(허위사실공표)혐의로 고발된 이 대표에게 오는 6일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이 대표가 지난해 국정감사와 언론 인터뷰 등에서 백현동 식품연구원 부지 개발과 관련해 ‘박근혜 정부 국토부가 성남시 공무원들에게 용도 변경을 압박했다’고 한 발언, 대선후보로 선출된 후인 지난해 12월 한 방송사 인터뷰에서 수사 중 극단적 선택을 한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 1처장에 대해 “하위 직원이라 몰랐다”고 한 발언 등을 검찰은 허위 사실이라고 보고 있다.

사실공표, 대장동 개발관련 허위사실공표, 김문기(대장동 의혹 관련으로 수사를 받다가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모른다 한거 관련 의원님 출석요구서가 방금 왔습니다. 전쟁입니다"라는 문자를 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대표의 측근인 김현지 보좌관이 이 대표에게 “백현동 허위사실공표, 대장동 개발 관련 허위사실 공표, 김문기 모른다고 한 것 관련 의원님 출석요구서가 방금 왔다”며 “전쟁입니다”라고 보낸 문자 메시지가 국회 사진기자단에 포착되기도 했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검찰이 터무니없는 이유로 이 대표에게 소환을 통보했다”며 “검찰 공화국의 정치보복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반발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