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 텃밭인 호남을 방문해 “죽을 힘을 다하겠다. 죽고자 하면 산다는 것처럼 ‘사즉생’의 각오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검찰에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민심청취를 위해 추진한 ‘타운홀 미팅’의 첫 방문지로 전남 목포 김대중컨벤션센터를 찾았다. 그는 당 대표 선출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며 “여러분들이 준 표 하나하나가 국민들이 더불어 함께 사는 대동세상을 만들어달라는 민주당에 대한 주문이다. 저도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죽을 힘을 다하겠다. 죽고자 하면 산다는 것처럼 ‘사즉생’의 각오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민주당은 호남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자식 같은 존재”라며 “좀 잘해주면 좋겠는데 왜 자꾸 엇나가는지, 기대에 못 미치는지, 혼내고도 싶고 회초리도 들어서 훈계하고 싶을 것이다. 자식 같은, 마음에 꽉 차지는 않으나 천륜으로 어쩔 수 없는 자식과 부모의 느낌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리당원 수가 늘어나고 목소리가 커지고 조직화되고, 일부에서는 부작용을 생각하는 분들이 있지만 결국 당원들의 집단지성이 형성되고 발전하는 과정”이라며 “민주정당의 주인은 국민이다. 의사 표명도 많이 하고, 주변 사람 많이 참여시키고 하면 국민과 당원 뜻을 존중하고 관철하는 민주정당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예결위 종합정책질의에서 이 대표 수사를 놓고 ‘정치적 목적이나 특정 목적에 얽매이지 말고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해달라’는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 당부에 “검찰에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 장관은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소환 통보에 대해서는 “보도가 나온 것을 봤고, 오전에 그런 상황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구체적 혐의 내용까지는 제가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 의원이 “허위사실 공표죄의 경우 행위자가 허위사실임을 인식했는지를 반드시 밝힐 필요가 있지 않으냐”고 묻자 한 장관은 “일반론을 말하는 것이냐. 당연하다”고 답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검찰 소환 통보 관련 보좌진의 문자메시지를 보는 모습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다. 성남시장 시절부터 이 대표와 인연을 맺어온 김현지 보좌관은 “백현동 허위사실 공표, 대장동 개발 관련 허위사실 공표, 김문기 모른다 한 거 관련 의원님 출석요구서가 방금 왔습니다. 전쟁입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앞서 검찰은 이날 이 대표 측에 출석요구서를 보내 “6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해 달라”고 통보했다. 서울중앙지검과 수원지검 성남지청이 각각 수사 중인 이 대표의 허위 발언 의혹에 대해 같은 날 한곳에서 순차 조사를 하겠다는 내용이다. 이 대표는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