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벙글’ 청어떼 퍼내는 조선소 직원들…“경기 회복 전령?”

입력 2022-09-01 21:19
현대중공업 임직원들이 1일 독(선박건조시설)에서 쏟아진 물고기 떼를 쓸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 조선소에 물고기 수천 마리가 몰려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최근 선박 수주가 늘어나며 호황을 맞은 조선업계는 이례적인 현상에 미소 짓는 모습이다.

1일 오전 완성된 초대형 원유 운반선을 바다로 띄우는 진수작업 과정을 마친 뒤 울산 독(dock·선박건조시설) 게이트를 열어 물을 퍼내자 청어로 추정되는 물고기 떼가 바닥을 뒤덮었다.

이 물고기들은 선박 진수 과정 중 독에 물을 채우는 작업에서 바닷물과 함께 들어왔다가 진수 후 게이트가 닫혀 미처 빠져나가지 못해 갇힌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중공업 직원들이 1일 울산 독(선박건조시설)에 가득 찬 물고기를 치우며 웃음 짓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1년에 수십 척의 선박을 건조하는 대형 조선소에서 이처럼 많은 물고기 떼가 독 안에 들어오는 것은 매우 드물다.

진기한 광경에 임직원들은 “마치 조선 경기 회복을 알리는 전령 같다”며 웃음 지었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163척(194억3000만 달러)을 수주했다. 올해 목표였던 174억4000만 달러를 웃도는 호성적이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조선 등도 밀려드는 주문에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