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파파 지켜라”…이재명 지지층 개딸들도 부글부글

입력 2022-09-01 17:44 수정 2022-09-01 18:46
이재명 이재명 대표와 고민정 최고위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0회 국회(정기회) 1차 본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 소환 통보를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 사이에서 분노에 찬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포털사이트 기사를 공유하고 이 대표에게 우호적인 댓글 작성과 공감 클릭을 독려하는 등 집단 여론전의 움직임도 포착된다.

네이버 카페 ‘재명이네 마을’에는 1일 “검찰이 이 대표에게 소환을 통보했다”는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의 브리핑이 전해진 뒤 수천개의 글이 쏟아졌다. 주로 여권과 검찰을 성토하고 이 대표를 두둔하는 내용이다.

이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김현지 보좌관(전 경기도청 비서관)이 이 대표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발언을 인용한 “전쟁이다”라는 제목의 게시글도 다수 올라왔다.

카페 회원들은 “우리가 이 대표를 지켜야 한다” “분명한 정치 보복이다” “윤석열정부의 충견을 자처하는 검찰에 맞서자” “이제 촛불을 들 때다” “우리 이장님을 건드리지 마라” “검찰 공화국과의 전쟁” 등 분노 섞인 반응을 쏟아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 배너 캡처

이 카페는 이 대표의 2030세대 지지층이 주로 모여 있는 곳으로 개딸들의 온라인 활동 본거지로 꼽힌다. 이 대표의 대선 패배 다음 날인 지난 3월 10일 개설돼 현재 회원 수는 23만명에 육박하고, 70만개 이상의 글이 게시된 곳이다.

이 대표는 자신을 ‘재명파파’로 칭하며 직접 대표격인 ‘이장’을 맡고 있다. 대선이 끝난 뒤 한동안 공개 활동을 자제할 때도 이 대표는 이 카페에서만큼은 지지자들과 활발한 소통을 이어왔다.

특히 이 카페의 가장 큰 특징은 이 대표의 요구처럼 직접 목소리를 내며 온라인 여론전에 주력하는 것이다.

예컨대 이 대표가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았다는 기사를 공유한 뒤 이 대표에게 우호적인 댓글을 작성하고 ‘공감’을 클릭하는 식이다. 반대로 이 대표에게 비판적인 댓글이 달리면 ‘비공감’을 유도해 상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일부 극렬 지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비난하거나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제기된 의혹을 부각하는 등 공격적인 댓글을 작성할 것을 독려하기도 했다. 한 회원은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에 서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쓰기도 했다.

실제로 이 카페에 공유된 포털사이트 기사의 상당수는 이 대표를 비호하며 검찰을 비난하는 내용의 댓글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 게시글 캡처

민주당 당원 게시판도 검찰 소환 소식에 발칵 뒤집혔다. 이날 당원 게시판은 정치 보복 성격이 짙다는 의견으로 뒤덮였다. 이 대표의 극렬 지지자로 추정되는 당원은 “검찰 독재가 돼가고 있는 지금, 이 대표를 지키기 위해선 우리가 강경한 대응을 보여야 한다”고 적었다. 이 외에도 민주당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이상현)는 이날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고발된 이 대표 측에 오는 6일 출석해 조사를 받도록 통보했다. 검찰이 소환 통보한 사건은 이 대표의 ‘백현동 특혜 의혹’ 발언과 관련된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공표) 혐의 사건 등이다.

이 대표는 경기지사로 재직하던 지난해 10월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변경 특혜 의혹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