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KAL+OZ’ 기업결합 승인… 연말까지 합병 마무리 가능?

입력 2022-09-01 17:06 수정 2022-09-01 17:49
대한항공 보잉787-9 항공기. 대한항공 제공

호주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승인하면서 양사의 기업결합도 진척을 보이게 됐다. 미국, 유럽연합(EU) 등 경쟁당국의 승인 절차가 남아 있으나, 대한항공 측은 해외경쟁당국들과 적극 협조해 조속히 승인을 이끌어내겠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1일 오전 임의 신고국가인 호주 경쟁당국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조건 없는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ACCC)는 승인 이유에 대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은 시드니 노선에 직항편을 운항하는 두 개의 항공사 간 결합에 대한 사안이지만, 콴타스항공이라는 대형항공사와 젯스타라는 저비용항공사가 모두 조만간 해당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기 때문에 양사간 기업결합과 상관없이 효과적인 경쟁이 이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호주의 경우 필수신고국가인 미국이나 EU와 같이 양사 결합 전과 동일한 경쟁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신규 항공사의 진입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유사한 방식으로 기업결합심사 검토가 이뤄진 바 있다. 따라서 이번 호주 경쟁당국의 승인을 필두로 다른 미승인 경쟁당국들의 승인 시계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및 통합을 위해서는 모든 경쟁당국의 해외기업결합 승인을 받아야 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월 14일 9개 필수신고국가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신고를 진행한 이후 지금까지 대한민국, 터키, 대만, 베트남 경쟁당국으로부터 기업결합승인을 받았다. 태국의 경우 기업결합 사전심사 대상이 아님을 통보 받았다. 임의신고국가 중에서는 호주를 포함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로부터 승인 결정을 받았으며, 필리핀은 신고 대상이 아니라며 절차를 종결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기업결합 필수 신고 국가 중 미국·EU·중국·일본, 임의신고국가 중에서는 영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은 지난 6월 한 외신 인터뷰에서 “올해 말까지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경쟁당국으로부터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에 필요한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한편 대한항공은 양사 간 기업결합이 연내 마무리되기 어려울 것이란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현재 해외경쟁당국 심사 절차에 따라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일축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유럽과 일본 등은 절차상 사전협의 단계 후 본심사에 들어가는데, 사전협의 단계에서 협의를 마무리하고 본심사에는 별도 시간 지체 없이 마무리하는 방식을 택해서 진행 중”이라면서 “경쟁당국과 적극 협조해 조속한 시일 내에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