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태풍 ‘힌남노’는 6일 제주에 최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는 1일부터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들어 3일까지 최대 30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8일 발생한 제11호 태풍 힌남노는 1일 오전 9시 현재 타이완 타이베이 동남동쪽 약 51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8㎞ 속도로 남진 중이다. 중심기압 920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초속 54m 수준의 초강력 상태로 강풍 반경이 300㎞에 이른다.
힌남노는 대만 근처에서 정체하다 2일부터 본격적으로 북상해 6일 오전 9시에는 매우 강한 태풍으로 서귀포 동북동쪽 180㎞ 해상까지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는 오늘(1일)부터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들며 산지와 북동부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시작된다. 비는 밤부터 전 지역으로 확대되겠다.
특히 남쪽에서 유입되는 고온다습한 공기와 북쪽에서 내려오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 만나 강한 비구름대가 발달하면서 3일에는 한라산, 남부,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최고 30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비가 내리는 동안에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고, 시간당 30~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바람도 강하다. 제주에는 오늘부터 초속 9~13m, 순간최대풍속 15m 내외의 강한 바람이 시작된다. 2일 새벽부터 10~16m로 바람 세기가 더욱 강해지면서 강풍 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제주도남쪽바깥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오늘 오후부터 내일 새벽 사이에는 나머지 해역에도 순차적으로 풍랑특보가 확대돼 당분간 이어지겠다.
태풍 경로는 아직 변동성이 큰 상태지만 어떤 경로로 지나든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많은 비와 강한 바람 피해가 잇따를 것으로 우려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라산 등 높은 산지나 해안가 중심으로 매우 많은 양의 비가 내리고 초속 50m가 넘는 바람이 불 수 있다”며 “폭풍해일이나 월파, 저지대 침수 위험성도 큰 만큼 미리 시설물을 점검해 피해 방지에 각별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