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KIA 타이거즈 우승의 주역인 나지완(37)이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마감한다.
KIA는 1일 나지완이 현역 마무리 의사를 전해왔고, 구단이 수용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나지완은 구단을 통해 “무럭무럭 성장하는 후배들과 팀의 미래를 위해 깊은 고민 끝에 현역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나지완은 “선수로 뛴 15년 동안 팬 여러분의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팀의 고참으로서 역할을 해야 할 때 부상과 부진으로 팬들의 응원과 사랑에 보답하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며 “최고의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마음속 깊이 새기며 살겠다”고 했다.
나지완은 200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전체 5순위) 지명을 받아 KIA에 입단했다. 통산 1472경기에 출전, 안타 1265개, 홈런 221개, 타점 862개, 득점 668개, OPS(출루율+장타율) 0.857을 기록했다. 홈런의 경우 김성한 전 KIA 감독(207개)을 넘어 해태 시절을 포함한 역대 타이거즈 출신 최다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기량이 하락하면서 지난해 31경기, 올해 1경기 등 2년간 1군 경기 32경기 출전에 그쳤다.
나지완은 KIA의 중심 타자로 2009년과 2017년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바지했다. 특히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채병용의 높은 볼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긴 끝내기 홈런은 KIA 역사를 대표하는 명장면으로 꼽힌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