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백색가전’이 아니다”…LG전자, 만지면 색 변하는 냉장고 공개

입력 2022-09-01 17:00
LG전자가 1일(현지시간) IFA 2022에서 신제품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무드업’을 공개했다. LG 씽큐(LG ThinQ) 앱에서 냉장고 색상을 변경해 분위기까지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LG 씽큐 앱에서 선택한 테마 색상이 냉장고에 적용된 모습. LG전자 제공

LG전자가 만지는 것만으로 색상을 변경시킬 수 있는 냉장고를 공개했다. ‘백색가전’으로 불리던 냉장고를 이용자의 기분에 따라 얼마든지 색상을 바꿀 수 있는 ‘공간 꾸미기용 가구’로 개념을 탈바꿈하겠다는 시도다.

LG전자는 1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베를린국제가전박람회(IFA 2022)’에서 ‘무드업’ 기능을 탑재한 냉장고 신제품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무드업’을 최초 공개했다.

LED 광원과 광원으로부터 유입된 빛을 고르게 확산시키는 도광판을 적용한 신기술이 냉장도 문 표면에 탑재됐다. LG 씽큐 앱을 통해 냉장고 문 상칸 22종, 하칸 19종의 색상을 원하는 대로 조합해 사용할 수 있다. 색상을 변경할 수 있는 냉장고 문이 4개인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의 경우 17만개가 넘는 색상 조합이 가능하다.

LG전자는 제조 과정에서 정해진 색상을 그대로 유지해야 하는 가전제품의 한계를 깨기 위해 신제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한다. 냉장고가 처음 세상에 등장했을 때는 주로 흰색이었기 때문에 ‘백색가전’으로 불렸다. 이후 기술이 진화하고 소비자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여러 가지 색상을 입힌 ‘컬러가전’으로 개념이 변했다.

하지만 여전히 제품 색상을 자유롭게 바꾸지 못한다는 한계가 남아있다. 가전을 통째로 바꾸거나 패널을 교체해야만 한다. 추가 비용도 지불해야 한다. 이런 한계를 깨기 위해 LG전자는 48건의 신규 특허를 출원해 신제품에 적용했다. LG전자는 “이용자가 기분, 취향,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간편하게 냉장고의 색상을 변경하면서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도록 했다. 냉장고를 오래 사용해 색상에 싫증을 느끼거나 이사를 했을 때 집 인테리어 분위기와 냉장고 색상이 어울리지 않아 아쉬웠던 경험이 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색 조합에 대한 고민 없이 기능을 즐길 수 있도록 LG 씽큐 앱에 계절, 공간, 힐링 등 테마별 옵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음성 명령만으로도 색상을 변경시킬 수 있는 기능도 적용된다.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 신제품에는 블루투스 스피커를 탑재했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과 연결해 원하는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류재철 LG전자 H&A 사업본부장(부사장)은 이날 현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다양한 고객의 취향,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 등을 모두 만족시키며 공간 가전 역사의 한 획을 그을 제품을 만들어보고자 했다. 무드업 냉장고는 공간의 가치를 높이고 분위기까지 고객에게 맞출 수 있는 초개인화된 공감(共感)가전”이라고 말했다.

베를린=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