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남성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병역 특례 여론조사에 대해 “그 결과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의미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 정책질의에서 BTS 병역 특례 여론조사에 대한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 질의를 받고 “국민의 뜻이 어떤지 보겠다는 취지였다”며 이렇게 답했다.
이 의원이 예술·체육인의 병역의무 이행 연령을 현행 30세에서 33세로 상향하는 취지로 발의한 병역법 개정안에 대해 이 장관은 “공정과 상식을 지키면서 정책을 고려해야 한다. 법안 발의 내용을 보겠다”며 “특정인을 위한 것은 조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일부 의원들은 BTS 병역 문제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끌어낼 방안으로 여론조사를 제안했다. 이 장관은 지난 31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여론조사에 대해 “데드라인(시한)을 정하고 결론을 내리도록 했다. 여론조사를 빠르게 하도록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BTS는 지난해까지 빌보드 뮤직 어워즈를 2017년부터 5년 연속,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를 2018년부터 4년 연속으로 각각 수상했다. 2020년 ‘다이너마이트(Dynamite)’, 지난해 ‘버터(Butter)’로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서 한국 가수·그룹 사상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런 타이틀은 3주 기초군사훈련으로 병역의무를 대체하는 예술·체육요원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 현행법에서 예술요원은 병무청 지정 국제 예술경연 2위 이상, 국내 예술경연 1위, 5년 이상 중요 무형문화재 전수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취득한 경우에 해당한다. 체육요원 자격은 올림픽 동메달 이상,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상의 입상 성적이다.
병역법을 개정하지 않으면 1992년생인 BTS 맏형 진은 연말까지 입대하게 된다. 내년에는 1993년생 슈가의 입대가 예정돼 있다. 이 장관은 전날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BTS (병역) 문제는 의원들의 의견을 종합하고 여러 차원에서 국가이익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