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SK지오센트릭 폴리머(합성수지)공장 폭발사고 수사가 본격화 됐다.
부산지방고용노동청은 이 사고와 관련해 원청인 SK지오센트릭과 하청업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조사에 들어갔다고 1일 밝혔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같은 사업장에서 연이어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철저한 원인 조사와 함께 경영책임자에게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고용노동부는 해당 업체 사고 공정에 대해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는 한편 사고 당시 상황과 안전 조치 내용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소방당국은 합성수지 재생 공정에서 작업자들이 밸브를 점검하던 중 인화성 물질이 누출되면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사고 직후 전체 공정에 긴급 사용정지 명령을 내렸다.
수사전담팀을 꾸린 울산경찰청도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관 47명으로 수사전담팀을 구성한 경찰은 사고 현장 내 안전이 확보되는 대로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 감식을 벌여 사고 원인과 안전 관리 소홀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지난달 31일 울산 남구 석유화학공단 내 SK지오센트릭 합성수지 공장에선 폭발 사고가 발생해 원청 근로자 4명과 하청 근로자 3명 등 7명이 심한 화상을 입었다.
이들 중 3명은 부상 정도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는 폴리에틸렌을 제조하는 공정 내 사이클로헥산 재생설비(용매 중 불순물을 정제하는 용기) 밸브의 정상 작동 여부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용노동부는 해당 공정과 정비 공정 등에 작업중지 조치했으며,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을 검토 중이다.
SK지오센트릭 울산공장에선 지난 4월 20일에도 톨루엔 저장탱크 청소작업 중 내부에서 불이 나 근로자 2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받던 중 끝내 숨졌다.
고 용노동부는 당시 사고 직후 안전진단 명령을 내려, SK지오센트릭 울산공장 모든 공정에 안전 사항을 점검하도록 했다.
업체 측은 안전진단 결과를 지난달 고용노동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사고가 발생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