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 김치로 세계김치연구소는 국립 목포대 식품공학과가 김치유산균 자원을 기탁했다고 1일 밝혔다. 세계김치연구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부출연 연구기관이다.
기증된 김치유산균 자원은 국내 최고의 천일염 전문가로 최근 별세한 김인철 목포대 교수가 평생 동안 연구를 통해 발굴한 것이다. 목포대는 고인의 유지에 따라 세계김치연구소가 운영하는 ‘김치자원은행’에 이를 맡겼다.
김치자원은행은 현재 김치에서 발굴한 일반 유산균, 기능성 유산균, 김치종균 등 ‘실물 자원’과 유산균의 유전체 정보, 김치 원·부재료 및 위해요소 등 ‘정보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실물자원은 유산균 56종, 효모 8종 등 총 64종 1100균주를 갖고 있다.
목포대에서 기탁받은 김치유산균은 다양한 김치에서 발굴한 총 379균주다. 종류별로는 배추김치 147개, 갓김치 127개, 열무김치 55개, 깍두기 43개, 백김치 4개, 동치미 3개 등이다.
이 중에는 혈압강하와 불면증 개선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진 가바(GABA, γ-aminobutyric acid), 다수의 체외 고분자 물질(EPS, Extacellular Polymeric Substance), 장내 점착능이 뛰어나 프로바이오틱스로의 잠재성이 높은 김치유산균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연구소 측은 기증받은 균주의 산업적 활용 가치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별세한 김인철 교수는 지난 2007년부터 국립목포대학교 천일염사업단(현, 천일염 및 염생식물 산업화 사업단) 단장을 맡아 연구를 수행했다.
2011년 소금품질검사기관 지정, 2014년 국내 제1호 천일염인증기관 지정, 2017년 소금산업 전문 인력양성을 위한 명품화교육사업에 선정되는 등 국내 천일염전의 생산환경 개선과 고품질의 천일염 염전기반을 조성하는데 평생을 바쳤다.
세계김치연구소 김치자원은행에서 보관 중인 유산균 자원은 연구 목적으로 신청하면 유상으로 분양이 가능하다. 개인이나 기관이 소장한 사회적·산업적 가치가 있는 유산균 실물자원을 기탁할 수도 있다.
장해춘 세계김치연구소장은 “발효식품 산업의 발전을 위해 평생 연구해온 김치유산균 자원을 기탁해주신 고 김인철 교수와 목포대에 감사드린다“며 “국가적 차원에서 김치 연구자원이 효율적으로 보관·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