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속에서 전년 수준 추석 성수품 가격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정부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농축수산물 주무 부처는 실무적인 측면에서 가격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는 중이다. 장·차관급 인사들은 민생 현장을 돌며 물가 상황을 직접 점검하겠다고 나섰다.
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가 관리 중인 14개 추석 성수품 공급 물량은 지난달 29일 기준 8만5000t으로 집계됐다. 당초 목표(8만2000t)보다도 3000t 더 공급해 공급 측면에서는 문제가 없게끔 조치 중이다. 추석 전까지는 누적 14만8000t을 공급해 가격 안정까지 가져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공급 측면에서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가격은 안심하기가 이른 상황이다. 배추와 무 평균 소매가는 지난달 말 기준 각각 포기 당 6594원, 개 당 3204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9%, 43.7%씩 올랐다. 양파와 마늘도 상황이 비슷하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각각 ㎏ 당 2538원, 1만3178원으로 전년 대비 25.5%, 8.9% 높은 수준으로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노지 채소를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는 점이 눈에 띈다. 계란을 포함한 축산물 가격이 지난해 추석 때와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 중인 것과 대비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격이 오른 품목은 공급을 늘려 안정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범정부 현장 점검도 이어지고 있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전날 부산시에서 열린 비상경제민생회의 참석 후 수산물 수출가공기업인 은하수산을 방문했다. 최상대 기획재정부 2차관은 전날 충북 청주시 육거리 시장을 방문해 농축수산물 할인쿠폰 집행 상황을 점검했다. 올해 추석맞이 농축수산물 할인대전에 편성한 예산은 역대 최대 규모인 650억원에 달한다. 이 중 45% 정도가 전통시장 등 중소유통경로에 배정됐다. 최 차관은 “내년 예산안에는 농축수산물 할인쿠폰 규모를 배 이상 확대한 1690억원 편성했다”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