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병원 직원 1370명 급여 DB 유출…노조 압수수색

입력 2022-09-01 13:01 수정 2022-09-01 13:33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인천부천지역본부 가천대길병원지부(이하 노조)가 가천대 길병원 급여 데이터베이스(DB)에 접속해 직원들의 급여 명세서를 확인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일 경찰과 길병원 등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있는 노조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노조 사무실에서 길병원 급여 DB 접속 관련 자료들을 확보했다.

현재 경찰은 노조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8월까지 길병원 급여 DB에 접속해 2400차례에 걸쳐 직원들의 급여 명세서를 몰래 확인하는 등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하고 있다. 급여 명세서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된 직원은 1370명이다.

의료법상 보안·관리 소홀로 문제가 될 수 있는 환자 정보 유출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일반적으로 길병원 급여 DB에서는 직원 각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해 접속하면 자신의 급여 명세서만 볼 수 있다. 길병원 관계자는 “급여 DB 중에서도 직원들의 급여 명세서만 유출된 상황”이라며 “이외에 환자 정보 등은 전혀 유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최근 길병원 급여 DB에서 접속 기록을 조사한 뒤 직원들의 급여 명세서를 확인한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가 노조 사무실인 것을 확인하고 압수수색을 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노조 관계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길병원 급여 DB에서 직원들의 급여 명세서가 유출된 정황이 나와 압수수색을 했다”며 “구체적인 수사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