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 부산으로 향하는 예상 경로를 그리며 일본 오키나와 남쪽 해상에서 한반도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초강력 태풍인 힌남노의 위력은 제주도로 다가올 때 다소 누그러들겠지만 ‘매우 강’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일 오전 10시 태풍통보문에서 “힌남노가 오전 9시 현재 대만 타이베이 동남동쪽 약 51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8㎞로 남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힌남노는 라오스에서 제출된 국립보호구역의 이름이다. 이 태풍은 중심기압 920hPa(헥토파스칼)에 최대 시속 194㎞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기상청은 지난 31일부터 이 태풍의 위력을 ‘초강력’으로 격상하고 예상 경로를 주시하고 있다.
힌남노의 현재 위치는 대만 동쪽, 오키나와 남쪽, 필리핀 북동쪽의 중간 지점 해상이다. 지금은 남진하지만 밤 9시 타이베이 남동쪽 약 530㎞ 부근 해상에서 돌연 서북서진으로 방향을 바꿀 것으로 보인다. 오는 2일부터는 완전히 북진해 한반도를 향해 다가온다.
힌남노는 다음 주부터 한반도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힌남노가 오는 5일 오전 9시 제주도 서귀포 남남서쪽 약 47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6㎞로 북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한반도로 접근하기 전부터 위력은 ‘초강력’에서 ‘매우 강’으로 내려갈 수 있다.
태풍의 힘은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강하게 발휘된다. 중심부에서 930hPa 이하의 기압이 관측되면 매우 강한 태풍으로 분류된다. 서귀포 남쪽 해상에서 힌남노는 중심기압 930hPa, 최대 시속 180㎞(초속 50m)의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힌남노의 다음 경로로 대한해협을 지날 가능성을 전망했다. 기상청 예상을 보면 힌남노는 오는 6일 오전 9시 서귀포 동북동쪽 약 18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7㎞로 북동진할 것으로 봤다. 이때부터 남부지방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중심기압 945hPa에 최대 시속 162㎞(초속 45m)의 강풍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의 예상 경로를 보면 힌남노는 부산을 향할 수 있다. 기상청은 “태풍 위치가 유동적일 수 있다. 기상 정보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상청의 다음 태풍통보문은 이날 오후 4시쯤 발표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