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날려” 180㎞/h ‘힌남노’ 제주 지나 부산행 가능성

입력 2022-09-01 11:22 수정 2022-09-01 13:44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지난 7월 31일 제5호 태풍 ‘송다’의 영향으로 강한 파도가 일어나고 있다. 연합뉴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 부산으로 향하는 예상 경로를 그리며 일본 오키나와 남쪽 해상에서 한반도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초강력 태풍인 힌남노의 위력은 제주도로 다가올 때 다소 누그러들겠지만 ‘매우 강’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일 오전 10시 태풍통보문에서 “힌남노가 오전 9시 현재 대만 타이베이 동남동쪽 약 51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8㎞로 남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힌남노는 라오스에서 제출된 국립보호구역의 이름이다. 이 태풍은 중심기압 920hPa(헥토파스칼)에 최대 시속 194㎞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기상청은 지난 31일부터 이 태풍의 위력을 ‘초강력’으로 격상하고 예상 경로를 주시하고 있다.

힌남노의 현재 위치는 대만 동쪽, 오키나와 남쪽, 필리핀 북동쪽의 중간 지점 해상이다. 지금은 남진하지만 밤 9시 타이베이 남동쪽 약 530㎞ 부근 해상에서 돌연 서북서진으로 방향을 바꿀 것으로 보인다. 오는 2일부터는 완전히 북진해 한반도를 향해 다가온다.

힌남노는 다음 주부터 한반도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힌남노가 오는 5일 오전 9시 제주도 서귀포 남남서쪽 약 47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6㎞로 북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한반도로 접근하기 전부터 위력은 ‘초강력’에서 ‘매우 강’으로 내려갈 수 있다.

태풍의 힘은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강하게 발휘된다. 중심부에서 930hPa 이하의 기압이 관측되면 매우 강한 태풍으로 분류된다. 서귀포 남쪽 해상에서 힌남노는 중심기압 930hPa, 최대 시속 180㎞(초속 50m)의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1일 오전 10시 태풍통보문에서 “힌남노가 오전 9시 현재 대만 타이베이 동남동쪽 약 51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8㎞로 남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힌남노는 오는 5일 제주도 서귀포 남쪽 해상에 접근한 뒤 6일 대한해협을 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홈페이지

기상청은 힌남노의 다음 경로로 대한해협을 지날 가능성을 전망했다. 기상청 예상을 보면 힌남노는 오는 6일 오전 9시 서귀포 동북동쪽 약 18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7㎞로 북동진할 것으로 봤다. 이때부터 남부지방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중심기압 945hPa에 최대 시속 162㎞(초속 45m)의 강풍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의 예상 경로를 보면 힌남노는 부산을 향할 수 있다. 기상청은 “태풍 위치가 유동적일 수 있다. 기상 정보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상청의 다음 태풍통보문은 이날 오후 4시쯤 발표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