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베를린국제가전박람회(IFA 2022)’가 독일 베를린에서 현지시간으로 2일 막을 올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2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로는 3년 만에 열리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전제품의 개념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거대한 변화의 흐름’이 전시장을 가득 채울 예정이다.
산업계 시선이 몰리는 기업은 세계 가전시장을 양분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다. 두 회사가 어떤 기술을 가전제품에 담는지에 따라 향후 세계 가전시장의 흐름도 바뀐다.
1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IT·가전 기업들은 2~6일 열리는 IFA 2022에 참가해 전시·상담 부스를 운영한다. 이번 행사에는 가전·홈엔터테인먼트·오디오·통신·컴퓨팅&게이밍 등 분야에서 1900여개 업체가 참여했다. 전시회 기간 방문객은 약 24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시회에 참여한 한국 기업도 2019년 90여개에서 160여개로 늘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장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전시장을 각각 운영한다. 엔데믹 이후 가전 업계가 ‘수요 절벽’을 맞이한 상황에서 이를 극복할 신기술과 신제품들로 전시장을 가득 채웠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대 규모인 1만72㎡(약 3,050평) 크기의 전시·상담 공간을 마련했다. ‘스마트싱스 라이프를 경험하라’ ‘지속 가능한 일상’을 주제로 전시장을 꾸몄다. 전시장 입구에 대형 LED 스크린으로 만든 터널을 설치해 방문객과 상호작용한다. 스마트홈을 통한 초연결 사회를 실현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전시장은 방문객들이 직접 스마트싱스 기반의 연결 경험을 체험할 수 있도록 7개의 주거 공간으로 꾸며졌다.
삼성전자는 친환경 가전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그리는 기술도 선보인다. 생애주기를 제조·유통·사용·폐기로 구분하고, 각 단계에서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친환경 노력을 전시했다. MZ 세대가 중시하는 ‘가치 소비’ 트렌드에 맞춰 고품질 친환경 액세서리컬렉션인 ‘에코 프렌즈’도 새롭게 소개한다. 마이크로 LED를 필두로 한 TV 라인업, 비스포크 홈 제품도 전시장에 전면 배치했다.
LG전자는 3610㎡ 규모의 단독 전시장을 운영한다. 다양한 시청경험을 제공하는 초대형 TV 라인업, 게이밍 성능에 특화된 올레드 TV 등을 선보인다. LG전자의 강점은 ‘신제품’이다. 핵심 기술을 탑재한 신제품 가전을 대거 공개하며 전 세계에 기술력을 입증할 예정이다.
가전제품을 공간 디자인에 활용할 수 있는 신개념 제품도 LG전자 전시장을 채웠다. 백화점 부티크 진열장처럼 신발을 보관할 수 있는 LG 스타일러 슈케이스, 스팀으로 신발을 관리할 수 있는 LG스타일러 슈케어, 테이블형 공기청정기 퓨리케어 에어로퍼니처 등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스마트홈 솔루션도 선보인다. 실제 생활공간처럼 꾸며진 부스에서 LG 씽큐를 활용해 집 안의 가전들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체험할 수 있다.
전시장을 찾은 한 가전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가전 시장에도 큰 변화가 찾아올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필두로 전 세계 IT·가전 기업들의 미래 전략을 엿보고, 이용자의 삶은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해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린=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