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8월 무역적자가 100억 달러에 근접하면서 무역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무역적자는 지난 4월부터 5개월째 이어졌는데 이는 14년여 만에 처음이다.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가 26개월 만에 수출이 감소했다.
특히 에너지 가격 고공행진으로 수입이 대폭 증가했다. 수입 증가세가 수출 증가율을 상회하며 무역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8월 수출입 통계를 발표했다.
8월 수출은 566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월보다 6.6% 늘었고 수입은 661억5000만 달러로 28.2% 증가했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94억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최대치다.
수출은 기존 8월 최고 실적인 지난해 8월(533억 달러) 대비 30억 달러 이상 증가해 8월 기준 역대 1위를 보였다. 수출은 2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품목별로는 15대 주요 품목 중 석유제품 등 6대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석유제품·자동차·철강·이차전지 수출이 역대 8월 1위를 기록했다. 이중 이차전지는 역대 1위다.
반면 반도체는 글로벌 수요 약화와 가격 하락 등 여파로 수출이 26개월 만에 줄었다.
수출 증가율은 동남아국가연합 21.7%, 미국 13.7%, EU 7.3% 등이다. 인도도 27.1% 증가했다.
이에 반해 대(對)중국 수출은 중국의 성장세 회복 지연 등의 영향으로 소폭 줄었다. 중남미 수출도 글로벌 경제둔화 여파로 감소했다. 중국 수출 감소율은 5.4%, 중남미는 4.1%다.
수입은 3대 에너지원인 원유·가스·석탄과 반도체(26.1%) 및 수산화리튬, 니켈-코발트 수산화물을 포함한 정밀화학원료(82.8%) 등 원부자재 수입이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에너지 수입액은 185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월보다 91.8%(88억6000만 달러) 급증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