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발생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한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면서 1일 오후부터 제주도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의 간접 영향으로 1일 오후 제주도부터 비가 오기 시작해 1일 밤 경남권 해안, 2일 새벽 전남 남해안, 2일 오전 그 밖의 남부지방과 강원영동 중남부로 확대되겠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50~150㎜, 경남권 해안 30~80㎜, 강원영동중남부·전라권·경상권(경남권 해안 제외) 5~40㎜로 예상된다.
서진하며 고수온역에서 에너지를 쌓은 힌남노는 2일부터 시간당 5㎞ 속도로 북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중심기압은 915h㎩, 최대풍속은 초속 55m(시속 198㎞)다. 강풍 반경은 280㎞다. 강도는 여전히 최고등급인 ‘초강력’으로, 건물이 붕괴할 수 있는 수준의 파괴력을 지녔다.
힌남노는 5일 오후부터 우리나라 남부에 직접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때 최대풍속은 초속 51m(시속 184㎞) 정도일 것으로 예측된다. 6일 오전 제주를 스친 뒤 7일까지 영향력을 유지할 전망이다.
6일 오전 3시, 제주 남쪽 약 70㎞ 부근 해상까지 진출한 힌남노는 대전·세종 이남 대부분 지역에 직접 영향을 줄 전망이다. 강도는 ‘매우 강’으로 한 단계 내려가지만 중심기압은 940h㎩, 최대풍속은 초속 47m(시속 169㎞)로 여전히 ‘사람이나 커다란 돌을 날릴 정도’로 위력적이다.
내륙에 도달했을 때 태풍의 이동속도는 시속 21㎞로, 하루 사이에 우리나라를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다. 태풍이 지나는 다음 주 초까지 많은 비가 누적될 것으로 보여 미리 배수로를 정비하고 수확기에 접어든 과일이나 벼는 서둘러 수확하는 등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1일부터 제주와 먼바다가 간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전망된 만큼 태풍은 향후 1주일여 동안 우리나라 날씨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경상권 해안과 제주에는 시속 30~45㎞(초속 8~13m) 순간풍속 55㎞/h(15㎧)의 강한 바람이 불고 제주 해상과 남해 먼바다, 동해 남부 남쪽 먼바다에 물결이 최고 4m로 높게 일겠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