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이번엔 ‘쇳밥일지’ 추천… 저자 “현장노동자는 이웃”

입력 2022-09-01 08:00 수정 2022-09-01 10:01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8월 29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사저에서 이재명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신임 지도부의 예방을 받고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번에는 청년 용접노동자 천현우씨가 쓴 ‘쇳밥일지’를 추천했다. 저자인 천씨는 “감사하다”며 “현장노동자는 우리의 이웃”이라고 화답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8월 31일 밤 페이스북에서 “서둘러 소개하고 싶은 책을 만났다”며 “한숨과 희망이 교차하는 청년 용접공의 힘겨운 삶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진짜 들어야 할 이 시대 청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우리 사회의 진짜 모습도”라고 말했다. 이어 “재미도 있다”며 “현장언어를 적절히 구사하는 글솜씨가 놀랍다”고 일독을 권했다.

천씨는 곧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며 “쇳밥일지 속에 지방 공장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녹이려 애썼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답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바가 있다면 자기 몸에 불을 지르거나, 0.3평 철창 감옥에 스스로 갇혀야만 비로소 존재를 인정받고 이해받을 수 있는 현장 노동자들. 그 노동자들이 유별난 사람들이 아니며 우리의 이웃이라는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 외면받은 노동자들을 위한 글을 쓰겠다”고 말했다.

쇳밥일지는 천씨가 주간지 등에 기고한 글을 묶어서 낸 책이다. 천씨는 “지방에도 사람은 살고 공장에도 사람이 일한다”며 “가진 게 쥐뿔도 없지만 서투르게 사랑을 하고, 이력서에 쓸 스펙 한 줄 없어도 미래를 만들며, 남들이 모두 비웃는 인생일지라도 냉소하지 않고 스스로 의미를 만들고 부여해 살아간다. 저뿐만 아니라 땀 흘리며 일하는 대다수 ‘공돌이’들이 그렇게 살아가고 있을 거다”라며 책을 소개했다.

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수시로 책을 추천해왔다. 지금까지 추천한 도서는 ‘짱깨주의의 탄생’ ‘한 컷 한국사’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지정학의 힘’ ‘시민의 한국사’ ‘하얼빈’ 등이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