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디즈니 ‘반짝’… 출구 찾는 OTT [3분 미국주식]

입력 2022-09-01 07:37 수정 2022-09-01 08:08
외국인들이 지난해 10월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 설치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오징어게임’ 캐릭터 영희 동상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미국 OTT 플랫폼 넷플릭스가 광고 사업을 위한 요금제의 윤곽을 잡고 관련 업무를 담당할 임원을 보강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미국 미디어·콘텐츠 기업 월트디즈니는 자사 OTT 디즈니플러스 구독자에게 테마파크·리조트에서 특전을 부여하는 상품 출시를 검토한다는 소식을 타고 애프터마켓에서 상승 전환했다. 미국 뉴욕 증권시장의 주요 3대 지수는 여름장의 마지막 거래일을 완주한 1일(한국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1. 넷플릭스 [NFLX]

넷플릭스는 이날 나스닥에서 1.32%(2.91달러) 상승한 223.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31일 “넷플릭스가 광고 업무를 추진하기 위해 스냅에서 임원 2명을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스냅은 미국 인기 메신저인 스냅챗의 운영사다.

넷플릭스로 영입된 스냅 임원은 제레미 고먼 최고사업책임자와 피터 내일러 미주 광고 판매 부사장이다. 그중 고먼은 넷플릭스에서 세계 광고 부문 대표를 맡는다. 넷플릭스는 월스트리트저널에 두 임원을 영입한 사실 이외의 구체적인 내용을 부연하지 않았다.

넷플릭스는 올해 상반기에 확인된 구독자 이탈과 수익 악화를 만회하기 위해 콘텐츠에 광고를 삽입하고 구독료를 내리는 요금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8일 광고 연계 요금제에 대해 “월간 7~9달러로 책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광고 연계 요금제는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스탠더드형(월간 15.49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이 요금제에서 콘텐츠의 도입부와 1시간을 시청할 때마다 4분씩 광고를 상영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다.

넷플릭스는 OTT 사업 초창기부터 ‘애드 프리(무광고)’ 원칙을 앞세워 구독자를 늘려왔다. 광고 연계 요금제를 도입하면 스스로 세운 원칙을 파기하게 된다. 구독자 추가 이탈을 우려할 만하지만, 시장은 경영난의 탈출구를 모색하는 넷플릭스의 변화 시도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2. 월트디즈니 [DIS]

월트디즈니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0.31%(0.35달러) 하락한 112.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본장을 마치고 시간 외 매매에서 주가를 상승 전환했다. 오전 7시20분 현재 애프터마켓에서 본장 마감 종가 대비 1.11%(1.245달러) 오른 113.32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디즈니가 OTT, 테마파크, 리조트에서 더 많은 소비를 장려하기 위해 특전이나 할인을 제공하는 회원제 상품을 검토하고 있다”며 “아마존닷컴의 회원제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과 유사한 형태로 운영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디즈니 임원들 사이에서 회원제 상품이 ‘디즈니 프라임’으로 언급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명칭으로 명명되지 않을 것”이라며 “디즈니에서 회원제 상품은 논의 초기 단계에 있다. 구독료의 범위, 출시 예정 시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3. 베드배스앤드비욘드 [BBBY]

미국 가정용 생활용품 소매점 베드배스앤드비욘드는 올해 하반기를 대표할 만한 ‘밈 주식’답게 강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이날 나스닥에서 21.3%(2.58달러) 급락한 9.53달러에 장을 마쳤다. 직원과 매장 수를 줄이는 회생 계획을 발표했지만 주가를 방어하지 못했다.

이 종목의 올여름 주가는 미국 커뮤니티 레딧 회원의 투자를 끌어내 맥락 없이 요동치는 ‘밈 주식’의 전형적인 유형을 나타냈다. 지난 1일 4.94달러에서 출발한 주가는 13거래일 만인 지난 17일 장중 30달러에 도달해 6배나 상승하더니 지난 19일 40% 넘는 낙폭을 기록했다.

레딧의 주식 투자자 커뮤니티인 ‘월스트리트 베츠’에서 종목별 24시간 언급량을 산출하는 미국 웹사이트 ‘밈 스톡 트래커’를 보면 베드배스앤드비욘드는 오전 7시20분 현재 1069회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 다른 ‘밈 주식’인 미국 게임체인 게임스톱의 352회보다 3배나 많았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