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한동훈, 미운 7살 같아…탄핵? 국민이 꺼낼 것”

입력 2022-09-01 05:33 수정 2022-09-01 10:04
한동훈 법무부 장관(왼쪽 사진)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탄핵론’을 꺼낸 데 대해 정청래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굳이 ‘탄핵카드’를 꺼내지 않아도 국민들의 자발적 저항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최고위원은 지난 30일 밤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원욱 의원이 탄핵카드를 낼 경우 한 장관을 제2의 윤석열로 키워주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는 진행자의 언급에 “그런 주장이 있을 수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정 최고위원은 “(법사위에서의 한 장관 모습은) 미운 7살의 투정같이 보였다”며 “국회의원이 국민을 대변해서 물으면 국민에 대한 대답을 저렇게 오만불손한 태도를 보이는 장관이 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어 “매사에 이겨 먹으려고 하는, 약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데 결코 좋지 않다”면서 “지금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완전 바닥을 기고 있는데 김건희, 한동훈 이 두 분이 아주 기여를 많이 하시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 내용을 대하는 태도, 말하는 태도, 심성 이런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그런 면에서 (한 장관은) 국민들에게 점수를 많이 잃는 건 사실인 것 같다”며 “한 장관에 대한 탄핵은 정치권에서 논의하기 이전에 아마 시민사회나 국민적 저항운동이 일어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도 비슷한 의견을 냈다. 고 최고위원은 같은 날 YTN 라디오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지금 당장 (한 장관 탄핵론을 꺼낼) 시기는 좀 아닌 것 같다. 그러나 굳이 우리가 거기까지 가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좀 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법사위에서 질의응답을 통해서 한 장관의 모습들은 보는 사람들을 많이 불편하게 했다”며 “결국은 국민들이 인정하느냐, 마느냐가 중요한 대목인데 본인은 팬덤에 둘러싸여 있기에 국민들의 마음이 떠나가고 있는 것을 아는지 모르겠다. ‘탄핵’이라는 수단을 사용하지 않아도, 국민들로부터 외면받는 상황이 먼저 오지 않을까”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한 장관은 지난 2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출석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이 자신에 대한 ‘탄핵론’을 제기한 상황과 관련해 “저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할 일을 하면서 헌법 절차에 당당히 임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 장관은 민주당의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두고 “깡패가 부패 정치인 뒷배로 주가 조작하고 기업인 행세하면서 서민들 괴롭히는 것을 막는 것이 국가의 임무”라며 “그걸 왜 그렇게 막으려고 하는지 되레 묻고 싶다”고 했다. ‘민주당 새 지도부가 법무부의 검수원복(검찰 수사권 원상복구) 시행령에 대해 공격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 법무부가 할 일을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