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여성 외모 품평’으로 빈축을 샀던 당구선수 차유람씨의 남편 이지성 작가가 “나는 변함없이 더 강력하게 우파 발언하고, 우파의 가치를 실천하는 삶을 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작가는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왜 우파 목소리 내는 유명인들이 없는지,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목소리 한번 내고, 좌파에게 ‘조리돌림’ 당하고 있는데 같은 편이라고 믿었던 우파가 다들 팔짱 끼고서 지켜만 보고 또는 같이 돌을 막 던진다. 이거 한 번 겪으면 멘털 박살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한 번 당하고 나면 다들 치를 떨고 침묵하고 사는 것 같다”면서 “그런데 난 아니다. 나는 변함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 강력하게 우파 발언하고, 우파의 가치를 실천하는 삶을 살 것”이라며 “새로운 우파 인물상을 만들 것이고, 지금은 비교도 안 될 큰 인물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난 5월 국민의힘에 입당한 당구선수 차유람의 남편인 이 작가는 지난달 25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22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 외부강사로 초청돼 연단에 올랐다.
당시 이 작가는 아내인 차씨가 국민의힘에 입당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면서 “보수정당에 대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할아버지 이미지다. 아내에게 ‘당신이 국민의힘에 들어가면 (당 이미지가) 젊음의 이미지와 아름다운 여성의 이미지로 바뀌지 않겠느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보기엔 배현진씨, 나경원씨도 있고 다 아름다운 분이고 여성이지만, 왠지 좀 부족한 것 같다. 김건희 여사로도 부족한 것 같고. 당신이 들어가서 4인방이 되면 끝장이 날 것 같다’(고 했다)”고 언급했다.
해당 발언 이후 여야에서는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실명이 언급된 배현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은 SNS를 통해 직접 불쾌함을 표하기도 했다.
배 의원은 “대통령 부인과 국민이 선출한 공복들에게 젊고 아름다운 여자 4인방을 결성하라니요. 대체 어떤 수준의 인식이면 이런 말씀을?”이라고 어이없어했고, 나 전 의원도 “아름다운 여성 이미지 운운하는 발언에 불쾌감을 표시한다. 그런 언급과 접근이 바로 우리 당의 꼰대 이미지를 강화시킨다. 여성을 정치적 능력과 관계없이 외모로 재단하는 것이 바로 특정 성별에 대한 폄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후 이 작가는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연찬회 특강에서 논란을 일으킨 점, 정중히 사과드린다. 앞으로 발언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사과했다. 아내 차유람까지 나서서 “해당 발언은 저 역시 전혀 동의할 수 없는 부적절한 내용이었다. 김건희 여사님, 나경원 의원님, 배현진 의원님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이며 사태는 일단락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