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빠진 손자 구하려…할아버지, 파도 휩쓸려 숨져

입력 2022-09-01 04:52 수정 2022-09-01 09:51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주관 민간구조경진대회 모습.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습니다. 뉴시스

바다에 빠진 손자를 구하려 뛰어든 70대 할아버지가 파도에 휩쓸려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31일 강원도소방본부와 속초해경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20분쯤 고성군 토성면 아야진 해수욕장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A씨(71)가 20분 만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당시 소방당국에는 “아이와 할아버지가 바다에 빠졌다” “다른 사람이 구조하러 가는 중이다” “구명조끼나 튜브가 없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119구급대가 현장에 출동했을 땐 A씨가 주변 사람들에 의해 구조된 상태였으나 의식과 호흡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가족들과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다 바다에 빠진 손자를 구하려다 이 같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자는 구조됐고,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동해안에는 너울에 의한 높은 물결이 백사장으로 강하게 밀려오고, 방파제와 갯바위를 넘기도 했다.

속초해경은 현장 CCTV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